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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제 틀려도 등급 바뀐다? 이젠 NO! 어려워진 사회탐구 선택법

글로리컨설팅 2023. 6. 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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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는 수능에서 공부하면 점수를 올리기 쉬운 영역이지만, 어떻게 출제되느냐에 따라 등급 컷이나 표준점수가 널뛰는 영역이다. 9월 모의평가까지 안정적인 1~2등급을 받다가도 수능 당일 3~4등급으로 확 떨어져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과목이기도 하다. 보통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출 때 탐구 한 과목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정시에서도 탐구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라 수시와 정시를 막론하고 중요하다. 특히 2023 수능에서는 사회탐구 난도가 급격하게 높아져 수학 못지않게 탐구가 대입 변수로 작용했다. 높아진 탐구 반영 비율과 난도 등 변화하는 대입 환경에서 사회탐구의 과목별 특징과 수능 선택 비율의 변화, 수능과 교육과정에서의 선택 기준을 살펴봤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정제원 교사(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

 

2023 수능 사회탐구 난도, 심상치 않다!

상대평가로 등급을 산출하는 탐구에선 상위권 변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일부 과목이라도 탐구 난도가 낮아져 1등급 동점자가 많아지거나 2등급이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면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뿐 아니라 대입 전반에서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과학탐구와 사회탐구의 난도, 각 과목 간의 난도를 비슷하게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과목의 난도를 맞추는 건 쉽지 않다.

2022학년 수능에선 사회탐구의 변별력이 떨어져 만점을 받아도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과학탐구 대비 낮았다. 인문 계열에 과학탐구 선택자와 사회탐구 선택자가 지원했을 때에도 사회탐구 선택자가 백분위가 불리해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 표준점수에서도 고스란히 유불리가 이어졌다. 난도가 높지 않아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인 사회탐구 영역의 특성상 한 문제라도 틀리면 백분위가 크게 하락하는 것도 문제였다. 한데 2023학년 수능에서는 사회탐구의 난도가 높아지면서 과학탐구와 비교했을 때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불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험생 입장에서는 난도가 높아지고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는 단원과 그렇지 않은 단원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등 탐구 출제 경향이 달라져 당황했을 것이다. 다만,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선 <생활과 윤리>를 제외한 다른 과목들의 난도가 평이해 1등급 컷이 47점에서 형성됐다. 2024 수능의 사회탐구 난도를 예측할 순 없지만, 2023 수능 난도에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어렵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어려워진 사회탐구,특히 <사회·문화> 체감 난도 높아

2023학년 수능 출제 위원이었던 A교사는 “2023 수능은 예년에 비해 탐구 영역의 난도가 높았다. 출제진 사이에서 졸업생 비율이 높은 만큼 변별력 있는 문제들로 난도를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컸다. 사회탐구의 경우 2022학년에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동아시아사> <경제> <정치와 법> 등 6개 과목에서, 2021학년에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등 5개 과목에서 원점수 50점인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었다. 2023 수능은 원점수 47~48점에서 1등급 컷이 형성되도록 출제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수능 채점 결과 가장 많은 응시자가 선택한 <생활과 윤리>는 원점수 45점에서, <사회·문화> <정치와 법>은 42점에서 1등급 컷이 형성돼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출제 위원들의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숭의여고 정제원 교사는 “수능 사회탐구의 문제 유형은 크게 개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묻는 것, 그리고 개념을 활용하는 법을 알고 있는지 묻는 것으로 나뉜다. 예전에는 제시문을 읽으면 어떤 개념을 묻는 문제인지 쉽게 알 수 있었지만 2023 수능에서는 생소한 지문을 등장시켜 숨겨놓은 개념을 찾거나 통계와 도표를 이해·분석하고 개념을 수식화해야 하는 문항이 많았다. 그간 만점을 받아야 안정적인 1등급을 받았던 수능 사회탐구를 생각했던 학생들은 문제를 풀면서 상당한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한다.

얼마나 빨리 제시된 자료에 숨어 있는 개념이나 단서를 찾느냐가 관건인데 통계 등 수학적 자료가 제시되고 제시문이 길어지면서 이를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선택자 수가 많았던 <생활과 윤리>에서도 개념을 수리적으로 도식화한 자료들이 출제됐다. <사회·문화>에서 10번 임금 격차, 15번 사회보장 제도, 20번 인구 부양비 문제는 출제가 예상됐던 문제였으나 주어진 자료들이 너무 복잡했다. 사회탐구에서 표나 자료를 해석하는 문제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의 부담도 커졌다. 특히 사회탐구는 제시문을 읽으며 숨은 개념을 빠르게 찾아내야 하는데 그 개념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TIP_ 탐구 성적 반영 방법, 표준점수 VS 백분위
표준점수는 원점수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점수로, 과목별 난도를 고려한 조정 점수다. 같은 만점자라도 과목의 난도가 높으면 표준점수가 더 높고, 난도가 낮으면 표준점수가 더 낮다. 반면, 백분위는 전체 응시자 중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응시자 중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보통 주요 대학들은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로 반영하지만, 탐구는 수능 성적표에 표기된 표준점수를 그대로 활용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백분위에 따라 대학이 자체 산출한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하기도 한다. 보통 서울 주요 대학 중 서울대와 홍익대를 제외하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백분위에 따라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변환 표준점수는 수능 이후에 대학별로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높아진 난도로 제한된 시간 내 문제 풀이 중요해져

최근 수능 탐구는 고난도 문항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난도가 상승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문제를 읽고 바로 답을 찾을 수 있었던 2점 문제도 제시된 자료를 다른 자료와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문제들이 출제되면서, 2024학년 수능 탐구에 대한 수험생의 우려와 불안도 커진 상황이다. 난도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30분 안에 20문제를 풀어내야 하기에 교사들은 ‘시간 관리’를 강조한다.

제주 삼성여고 강권일 교사는 “최근 수능에서 단편적인 내용보다는 여러 개념을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들이 출제되면서 수업 시간에 문제 풀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학생들도 학원이나 인강처럼 문제 풀이 중심의 수업을 원한다”고 밝힌다.

수능 탐구는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읽고 풀이 과정을 바로 사고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체화될 만큼의 반복된 문제 풀이가 필수다. 특히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은 졸업생과 경쟁하려면 탐구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적성과 흥미 1순위, 응시자 수도 선택 시 고려해야

선택 과목을 정할 땐 흥미와 적성을 1순위로 고려해야 한다. 다만, 특별하게 잘하거나 좋아하는 과목이 없다면 응시자 수가 많은 과목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응시자 수가 많으면 시험 난도와 관계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등급 컷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3학년 1학기 때 내신으로 공부하는 과목 하나와 2학년 때 배웠던 과목 하나를 선택하면 좋다. 3학년 때 선택한 과목은 내신 준비와 수능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시간을 아껴준다. 앞서 선택한 과목과 연관성이 높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로 볼 때 과목별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윤리와 사상>은 사상가들의 일생을 다루는 만큼 개념이 많아 외울 것도 많지만 한 번 암기해두면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생활과 윤리>는 <윤리와 사상>을 응용한 과목으로, 두 과목은 유사성이 높은 편이다. 지리 관련 과목도 원리를 통해 이해하는 과목이며, <한국지리> <세계지리>를 함께 선택하면 기후 지형 인구 도시 등 개념 원리가 같기에 공부하기 수월하다. <세계사>와 <동아시아사>도 중국사 일본사 등 동아시아사의 내용이 겹쳐 학습량을 줄일 수 있다. <사회·문화>와 <생활과 윤리>, <동아시아사>와 <세계사>, <한국지리>와 <세계지리>, <생활과 윤리>와 <윤리와 사상>, <정치와 법>과 <경제>는 교과 연관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정치와 법> 등의 사회 과목과 연계해 논술 전형을 준비한다면 도움이 된다.

<사회탐구 과목별 특징과 수능 선택 기준>

<경제>

핵심 개념_ 기회비용, 생산·분배·소득, 수요·공급법칙, 외부효과, 불완전경쟁시장, 공공재, 물가지수, 경상소득·비경상소득 등

특징_ 암기할 내용이 많지 않지만 어렵다. 암기보다 이해 위주의 과목이다. 계산 문제나 그래프 분석 등 수학적 역량이 필요해 다른 사회탐구에 비해 시간의 압박이 크다. 난도가 있어 표준점수는 높은 편이다.

관련 학과_ 경영학 산업공학 자원학 소비자학 경제학 식품자원학 무역학 등

<동아시아사>

핵심 개념_ 선사문화, 갈등과 분쟁, 교류, 사상과 문화

특징_ 암기할 내용은 많지만 제대로 암기하면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다. 다양한 시사 상식을 쌓을 수 있으며, 선지에서 함정이 상대적으로 적다. <한국사>와 겹치는 부분이 30% 정도다.

관련 학과_ 사학 고고학 역사문화학 아시아문화학 일어일문학 중어중문학 등

<사회·문화>

핵심 개념_ 실증적·해석적 연구, 설문조사법, 사회학, 집단 구분, 문화의 속성 및 관점 등

특징_ 우리의 생활과 관련이 깊고 학습량과 암기에 대한 부담이 없다. 개념이 적고 쉽지만, 도표를 해석하려면 계산력이 필요하다. 자료 해석은 수리적 감각과 논리력이 요구된다. 도표와 자료 해석으로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한다. 응시자 수가 많다.

관련 학과_ 사회학 언론정보학 사회복지학 등

<생활과 윤리>

핵심 개념_ 삶과 죽음의 윤리, 직업과 청렴의 윤리 등

특징_ 학습 난도가 낮고 암기량도 적다. 흥미가 없어도 공부하기 어렵지 않다. 다만, 사상가의 이론이나 주장, 특징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단어나 조사 하나로 선지의 옳고 그름이 갈리는 경우가 있어 선지를 신중하게 읽고 꼼꼼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논술이나 면접, 국어 독서 지문 대비에 도움이 된다.

관련 학과_ 사회학 윤리교육학 사회복지학 정치외교학 철학 문화인류학 등

<세계사>

핵심 개념_ 문명, 국가(왕조), 통일·전쟁, 통치 정책, 제도, 신분, 계층·세력, 개혁, 혁명 등

특징_ 암기량과 학습량이 많지만 개념 공부를 잘해놓으면 점수가 어느 정도 보장되는 과목이다. 역사 마니아층이 선호한다. 그래프 해석이 자신 없을 때 선택하기도 한다. <동아시아사>와 함께 선택하면 학습량이 줄어든다.

관련 학과_ 사학 고고학 역사문화학 아시아문화학 등

<세계지리>

핵심 개념_ 세계화, 지리정보시스템, 자원 분포와 이동, 화석에너지 자원 분포, 산업 구조, 사막화

특징_ 학습량이 많지 않고 <한국지리>보다 암기량도 적다. 넓은 지역을 얕게 다뤄 부담이 크지 않다. 다만, 각국의 기후를 비교하는 등 지도와 그래프 해석 능력이 요구된다.

관련 학과_ 지리학 사회학 기상학 천문대기학 관광학 공간정보학 등

<윤리와 사상>

핵심 개념_ 인의, 자비, 무위자연, 의무론과 칸트주의, 결과론과 공리주의, 실존주의와 실용주의 등

특징_ 공부량이 꽤 많고 암기해야 할 내용도 많은 편이다. 사상가별로 주요 개념이나 용어를 알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어 꼼꼼하게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다. <생활과 윤리>에 나오는 사상가 중 30%가 중복된다.

관련 학과_ 사회학 윤리교육학 사회복지학 철학 문화인류학 등

<정치와 법>

핵심 개념_ 국민주권, 자유민주주의, 선거 4원칙, 계약 공정, 권리 능력, 죄형법정주의 등

특징_ 학습량이 많고 암기해야 할 양도 많다. 제도적인 내용이나 법률 내용을 적용하는 과목이므로 개념을 바탕으로 한 문제 풀이 훈련이 필요하다. 말장난과 같은 함정 문제로 당황하는 일은 별로 없다.

관련 학과_ 정치외교학 국제관계학 법학 등

<한국지리>

핵심 개념_ 위치와 영역, 산지·하천·해안 지형, 기후 특성, 산업 변화, 인구 이동

특징_ 내용은 익숙하지만 암기할 게 많다. 통계 분석이나 지도 해석 등의 문항이 있어 인문 계열이지만 자연 계열 성향의 학생들에게 잘 맞는다. 답이 명확해 비교적 독해력이 덜 필요하다.

관련 학과_ 지리학 사회학 기상학 천문대기학 관광학 공간정보학 등

기사원문 : https://naeiledu.co.kr/3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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