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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해졌다? 방심은 금물!수능 국어 대비 전략

글로리컨설팅 2023. 6. 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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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실시된 6월 모평, 국어 난도는 2023학년 수능보다 낮았다는 분석이 지배적 이었습니다. 지난 2023학년 수능 국어는 간만에 ‘평이한 난도’라는 평가를 받았죠. 전문가들은 물론 학생들의 체감 난도도 비슷했습니다. 긴 지문, 낯선 소재로 학생들을 곤란하게 했던, 어려운 수능 국어가 좀 변화하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방심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학생들이 까다로워하는 ‘복합 추론’ 유형이 건재하고, 6월 모평은 말 그대로 ‘모의 평가’인 만큼 본 수능의 난도를 예단해선 안 된다는 이유입니다. 여전히 쉽지 않은 수능 국어,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이번 모평과 지난 수능을 비교·분석하고 유용한 학습법을 알아봤습니다.

취재 이수린·정은아 기자 darling@naeil.com

도움말 김동욱 강사(메가스터디, 시대인재)·김용진 교사(경기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영석고등학교)

오원경 교사(경기 용인홍천고등학교)·이재영 교사(서울 면목고등학교)·이치우 입시평가연구소장(비상교육)

허철 연구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PART 1>

수능 국어, 오락가락 난도 속 과목 선택은?

최근 수년간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보다 높았다(표 1).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다는 건 시험이 그만큼 어려웠다는 뜻. 작년 수능에서 수학이 다시 그 자리를 되찾았지만, 지속된 국어 포비아(공포증)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치러진 두 번의 수능에서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15점에 달해, 널뛰는 난도를 좀처럼 예상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6월 모평, 어떻게 나왔나?

_ <독서> 지문 난도 하락·EBS 연계 체감 상승

수능 국어의 난도와 출제 경향은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학원들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6월 모의평가 원점수 1등급 커트라인은 <언어와 매체> 83점, <화법과 작문> 88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6월 모의평가는 가채점 기준 <언어와 매체> 91점, <화법과 작문> 96점이었다. 1등급 커트라인이 올라갔다는 건 그만큼 쉬운 시험이었음을 의미한다. 변화의 핵심은 <독서> 지문에 있다. 전통적으로 국어의 고난도 문항(킬러 문항)은 <독서> 지문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킬러 문항이 배제됐다. <독서> 영역의 사회·과학 지문에서 계산이 필요한 문제들이 출제되지 않은 것이다.

오답률이 높은 문항을 살펴보면 이를 좀 더 확연하게 알 수 있다. 국어는 대개 1~17번 문항은 <독서>, 18~34번 문항은 <문학>, 35~45번은 <언어와 매체> 또는 <화법과 작문>에서 출제된다. 2023학년 수능과 2022학년 수능에서 오답률 1~5위 중 <문학> 영역(18~34번)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문학> 영역에서도 오답률 상위 5위 안에 들어가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언어와 매체>의 경우 33번과 24번이 각각 오답률 2위, 4위를 차지했다. <화법과 작문>의 경우 33번, 24번, 18번이 각각 2위, 4위, 5위를 차지했다(표 3).

그러나 경기 동대부영석고 김용진 교사는 “<문학>이 어려워진 건 아니다. <독서>가 상대적으로 쉽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수능과 비교했을 때 이번 모의평가의 오답률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오답률 2위를 차지한 33번의 오답률은 63.2%로, 2023학년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의 오답률 5위(64.1%)보다 낮았다. 지난 수능에서 <독서> 영역의 오답률과 비교했을 때 이번 모의평가 <문학>의 난도는 여전히 낮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BS 연계 체감도가 높아진 점도 이번 모의평가 난도 하락에 한몫을 했다. 서울 면목고 이재영 교사는 “전년도 수능처럼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수준에서 출제됐다. 평소보다 쉽다고 느낀 학생들은 좀 있는 편이다. EBS 연계 체감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독서> 일부 지문의 경우 EBS <수능특강>과 소재뿐만 아니라 내용도 유사했다. 지금까지 <독서> 영역에서 EBS 연계는 주로 소재나 주제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엔 전체적인 내용까지 연계됐으니 미리 지문을 공부해본 학생들은 글이 훨씬 수월하게 읽혔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학생들의 연계 체감도가 올라간 것은 평가원의 취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평가원은 연계율을 50%로 유지하되 연계 체감도를 높여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을 최대한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연계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수능 국어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교사는 “지난 3월 평가원은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을 갖추고 EBS 연계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험 난도를 극단적으로 높일 수 있는 요소들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특히 국어의 경우 전년도 수능 난도가 적당했다는 분위기다. 평가원 입장에서는 기존 출제 경향에서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있을 시험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9월 모의평가에서는 지금보다 난도를 높여서 출제할 수는 있다. 하지만 연계 체감도를 유지하기 위해 익숙한 지문을 활용할 확률이 높다. 그런 점에서 문제 푸는 속도는 다소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다. 난도를 조절한다면 지문보다는 문제 자체의 난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언어와 매체> 쏠림 심화

수능 국어에서 난도만큼 관심을 모으는 것이 바로 선택 과목 유불리다. 최근 상위권 학생들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2022학년 수능에서 국어 1등급을 받은 학생들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65%였다(표 4). 2023학년 수능에서는 이보다 늘어나 72%가 <언어와 매체>를 응시했다.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를 응시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늘어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상위권이 아니더라도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2022학년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은 30%였지만 2023학년 수능에서는 35.1%였다. 최근 3개년 3월 교육청 학력평가에서도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은 26.4%(2022학년), 34.7%(2023학년), 37.6%(2024학년)로 꾸준히 증가했다(표 5).

지난해 국어 선택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와 매체> 134점, <화법과 작문> 130점이었다.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가 높은 이유는 상위권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수학 <미적분>과 <확률과 통계>처럼 선택 과목별 응시자들의 공통 과목 점수가 총점에서 다시 보정되는 방식이라 자연 계열을 지망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언어와 매체>가 표준점수를 얻는 데 유리하다.

허 연구원은 “<언어와 매체>는 실제 시험에서 시간 절약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지식을 묻는 문제가 대부분이라 모르면 모르는 대로 과감히 넘어갈 수 있다. 반면 <화법과 작문>은 읽어야 할 지문이 긴 편이다. 시간을 오래 끄는 문제를 만날 수도 있다. <언어와 매체>를 선택해 풀이 시간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공통 과목 문제 풀이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 따라서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언어와 매체>는 공부량이 많아 학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저학년 때부터 미리 문법 공부를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따라가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오랫동안 성실히 공부해온 상위권 학생이 아니라면 <언어와 매체> 선택을 꺼린다”고 덧붙였다.

<언어와 매체> VS <화법과 작문>, 선택 기준은?

먼저 앞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2 여름방학쯤 두 과목 중 하나를 결정하게 된다.

경기 용인홍천고 오원경 교사는 “고2가 되면 <언어와 매체>를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진다. <독서> <문학> 등 수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과목들을 배우기 때문이다. <언어와 매체>에서 문법은 공부량이 많고 내용도 어렵지만 출제 문항 수는 6개 정도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는 다른 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따라서 고1 <국어>에 등장하는 문법을 미리 공부해둘 것을 권하는 편이다. <언어와 매체>를 준비하다가 공부가 덜 되어 뒤늦게 <화법과 작문>으로 바꿀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많이 힘들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의 성향을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 문법을 좋아한다면 <언어와 매체>, 글 읽기를 선호한다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하면 좋다.

김 교사는 “문법처럼 규칙성 있는 지식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은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다. 이런 점에서 자연 계열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언어와 매체>를 선호하는 편이다. 반면 독서 능력은 뛰어나지만 문법을 유독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도 있다. 이 경우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할지라도 <화법과 작문>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종합해보면 국어 선택 과목을 고를 때, 각 과목의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유불리만 따져서는 안된다. 공부를 시작하는 시기와 자신의 성향 모두 고려해야 한다. 무턱대고 <언어와 매체>에 응시하는 것은 섣부른 선택이 될 수 있다. 김 교사는 “두 선택 과목을 풀어보고 <화법과 작문>이 <언어와 매체>보다 4점 이상 높게 나왔다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원점수 4점 이상의 차이는 표준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극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PART 2>

트렌드 달라진 수능 국어, 어떻게 대비할까?

CHECK 1

6월 모평으로 수능 난도 예단 말아야

상위권 가름하는 <독서> 지문 공략

올해 시행된 6월 모의평가도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평이한 수준을 유지했다. 높은 EBS 연계 체감도와 평이한 문항 구성으로 <독서> 지문의 난도가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독서> 지문이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2023학년 수능에서 <독서>는 지문의 길이가 줄어든 대신 추론 문제가 늘었다. 선택지에 본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다른 단어로 치환해 출제하는 식이다. 이전까지는 추론을 요구하는 선지가 5개 중 1~2개였다면, 작년 수능의 경우 5개 모두를 추론으로 구성했다. 다만 2022학년 수능과 비교하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많이 낮았다. 지문 자체는 이해하기 쉬워 문제를 풀기 수월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 교사는 “추론 문제를 풀려면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가 필요하다. 지문의 종류에 따라 정보의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법학 등 사회 지문은 ‘조건’을 파악해 설명된 개념을 토대로 사례로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 지문은 ‘선후 관계’를, 과학 지문은 ‘인과 관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고득점을 위해서는 지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김 교사는 “하나의 지문당 3~4문제가 함께 구성되는데 고난도 문제는 주로 핵심 내용이 나오는 3~5번째 문단에서 출제되지만, 정보 일치와 같은 쉬운 유형의 문제는 본문의 앞과 뒤에서 나온다. 문단의 모든 세부 내용을 기억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각 문단의 핵심 정보를 키워드로 메모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킬러 문항 대비 또한 놓쳐선 안된다. 메가스터디 김동욱 강사는 “자연 계열은 과탐, 인문 계열은 국어 영역이 변별력을 발휘한다. 평가원은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난도를 조정하기 때문에 수능에서도 평이한 수준이 유지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2021학년, 2022학년 등 불수능의 킬러 문항을 풀어보며 대비해둬야 한다”고 전했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소장은 “1교시 과목은 특히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도 수능 국어가 쉽게 나올 것이라고 상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국어가 어렵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져두면 다음 2~3교시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더라도 침착하게 아는 부분을 위주로 선지를 좁혀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CHECK 2

연계율 낮아지고 체감 높아진 EBS 교재, 어떻게 접근할까

평가원은 작년부터 EBS 연계율을 70%에서 50%로 낮췄다. 다만 연계 체감도는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 입시평가소장은 “낮아진 EBS 연계율로 사교육 활성화가 야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평가원의 결정으로 분석된다. EBS 교재의 전 범위를 보기는 어렵겠지만, 이전보다 주목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강사는 “6월 모평의 <독서> 1, 2번째 지문은 EBS 교재와 ‘복붙’ 수준으로 나왔다”며 학생들의 체감 정도가 더 중요한 지표라고 전했다. 다만 수능까지 이 정도의 연계 체감도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김 강사는 “EBS 연계 교재의 <독서> 지문을 공부하되, 처음 접하는 지문을 보며 글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강사는 “<문학>의 경우 고전시가와 현대시 정도는 EBS 교재를 통해 완벽하게 익혀두는 편이 좋다. 고전산문도 연계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대소설은 비연계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이번 6월 모평에서도 현대시에서 비연계 작품이 출제돼 풀이가 까다로웠다. 비연계 작품을 특정할 수는 없다. 기출문제를 보며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EBS 연계 문항을 대할 때 익숙한 지문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충분히 숙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주의해야 한다. 허 연구원은 “익숙한 지문의 전개 방식에 속아 자신이 기억하는 대로 답을 찍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재학생들이 주로 이런 연계 문제의 함정에 속아 노련한 졸업생들과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 입시평가소장은 “교재의 지문 중 일부 내용이 연계되기 때문에 이미 나왔던 지문의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다. 또 출제된 것과 유사한 지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주의점을 밝혔다.

CHECK 3

시기별 수능 국어 학습법

그렇다면 수능 국어를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는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고등학교 입학 이전 학생의 경우,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 강사는 “글 읽는 습관이 잘 잡힌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국어도 잘한다. 가능하다면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는 대신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 입시평가소장은 “공통 과목은 문항 수도 많고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양이 많은 글에 대한 저항감을 줄여두면 수능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1이라면, 기출문제를 조금씩이라도 풀어보는 게 좋다. 김 강사는 “1학년 때부터 기출문제를 미리 풀어보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내신 기간이 아닐 때를 이용해 풀어보면 부담이 적다. 요즘 재학생들은 수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일찍 수능에 관심을 기울이면 3학년 때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나기에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학생들은 수능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김 교사는 “국어의 기본은 어휘력이다. 글을 읽으려면 낱말의 정확한 뜻을 이해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어휘력을 충분히 확보해두면 수능으로 향하는 긴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2부터 예비 고3까지는 본격적인 수능의 밑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선택 과목의 경우 표준점수에서 득을 보기 위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 강사는 “고등학교 1~2학년 내신에서도 <언어와 매체>를 많이 다루는 편이기에 시간이 있을 때 해둘 것을 추천한다. 공부량이 많은 <언어와 매체>와 달리 <화법과 작문>은 읽기 능력에 따라 좌우돼 큰 배경지식이 필요 없다. <독서>에 강한 학생은 <화법과 작문>도 잘할 가능성이 높다. 공통 과목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최저 등급만 필요한 경우라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강사는 “고2 때는 <독서> 지문을 꾸준히 다루되, 고전시가와 <언어와 매체>를 함께 공부하면 좋다. 교과서에 실려 있는 작품은 소수기 때문에 따로 자습서를 준비해 기출작품을 함께 살펴볼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또 김 강사는 “깊게 배우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기초를 쌓아두면 여러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고3 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고3은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학습 전략이 다르다. 김 교사는 “추론형 문제에 적응하는 데는 EBS 교재가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하위권은 일단 EBS 연계 교재를 끝까지 풀어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3~5등급의 중위권은 기출문제를 풀지 않은 경우가 많아 기출문제 풀이 위주의 공부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상위권은 6월 모의평가 이후 자신의 약점을 찾고 이를 보완하는 데 신경 써야 한다. 이 입시평가소장은 “9월 모의평가까지는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자신의 수준을 가늠하는 게 우선이다. 오답 노트를 꼼꼼히 작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해가 잘 안 되는 지문이 있다면 반복 학습을 통해 익숙해지고 출제자의 의도를 익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실전에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준다"고 조언했다.

9월 모의평가부터는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이 모두 출제 범위에 들어간다. 상위권 학생들은 EBS 교재를 공부하면서 여름부터 사설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김 교사는 “사설 모의고사는 지문의 정보가 부족하거나 중의적인 표현이 쓰이는 식으로 문항의 질이 일정치 못한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한 문제, 한 문제에 큰 비중을 두기보다 EBS 연계 교재를 변형하는 방식에 적응하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강사는 “국어는 감각 유지가 중요하다. 6월 모평 점수가 만족스러웠다고 해서 중간에 공부를 놓으면 안 된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바쁘더라도 하루 한 지문씩이라도 풀어보며 9월 모평을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사원문 : https://www.naeiledu.co.kr/3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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