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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이 알려주는 기출/N제/실모 활용과 시간배분 방법

글로리컨설팅 2023. 6. 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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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출

우리가 공부를 하면서 흔히 쓰는 단어 중에는 '기출 분석'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이기에 잘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가는 점이지만, 이 단어에서 우리가 초점을 맞추어야 할 부분은 바로 '분석' 입니다.

분석이란 복잡한 내용, 많은 내용을 지닌 사물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그 내용을 단순한 요소로 나누어 생각함을 뜻하는 단어로, 이는 '기출 분석' 은 기출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서 그 구성 요소들이 가진 유용성을 추출해 내는 공부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에게 기출 분석은 그저 기출을 '풀고' 넘어가는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사후적 분석 없이 이루어지는 단순한 문제 풀이에도 우리는 기출 분석이라는 이름을 붙이나, 이러한 식의 공부는 기출이 내재하고 있는 수많은 유용성들 중 문제 해결력 이외의 모든 것들을 놓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는 평가원서 교수들이 몇 달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출 문제에 대한 학습을 시중에 범람하는 사설 문제집(N제)의 학습과 다를 바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물론 N제의 학습 또한 뒤에서 설명할 의의를 가지는 것은 사실이나, 기출 학습은 그에 더해서도 수많은 긍정적인 의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출 학습에서 발생하는 학습 효과를 100% 온전히 흡수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우리는 기출이 어떤 기타 문제들과 차별화된 유용성을 가지는지,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얻어갈 수 있는 공부법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해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럼 먼저, 기출만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유용성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일 중요한 유용성은, 반복적으로 출제될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한 대비입니다.

학습에 관한 격언 중에서 `기출은 반복된다' 라는 말이 있죠. 여러분 모두 이미 여러 번 들어봤을 만한 말이고, 그렇기에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특별하게 알아두어야 할 의미를 가지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말에는 기출이 가진 가장 중요한 유용성에 대한 강조가 들어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출제될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한 대비, 이에 대한 본격젹인 설명을 하기 전에 먼저 예시를 하나 보겠습니다.

19학년도 6월 평가원 나형 29번

겉으로 보기에는 한 없이 단순한, 미지수 3개에 조건 3개니 대입만 하면 문제 풀이가 끝이 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 문제는 EBSi 기준 오답률 93%라는, 나형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오답률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이 문제는 `어떤 함수가 감소하는 함수라면, 그 함수와 그 함수의 역함수의 교점은 y=x 위가 아닌 곳에서도 생성될 수 있다.' 라는 함수에 관한 성질을 모르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출제되기 이전에는 이 성질을 활용한 문제가 출제된 적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이 성질을 학습한 적이 없었던 학생들은 속수무책으로 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이 문제를 봅시다.

19학년도 9월 평가원 나형 30번

위 문제가 출제되었던 19학년도 6평의 바로 직후 평가원 시험인 19학년도 9평에 30번으로 출제되었던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 또한 위의 원함수와 역함수 교점에 관한 성질을 모르면 절대 손을 댈 수 없도록 출제되었고, 그 결과 이 문제는 EBSi 기준 97%라는 매우 높은 오답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위 19학년도 6평 29번 문제를 제대로 학습한 학생과 학습하지 않고 흐지부지 넘겼던 학생, 이 두 학생들 간에 위의 30번 문제를 접근하는 데 상당한 난이도 차이가 있었음은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죠. 새롭게 등장한 아이디어, 그 아이디어를 바로 직후 기출에 활용한 모습입니다.

이제 `기출은 반복된다' 라는 말이 어떤 말인지에 관해 좀 감이 잡히셨나요? 이전에 특정 아이디어가 등장한 적 있으면, 평가원은 잊지 않고 그 아이디어를 이후의 기출에 활용합니다. 그렇기에 특히 여러분이 치르는 6월이나 9월 모의고사에 이전에는 등장한 적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등장했으면, 그에 대한 철저한 학습은 필수적입니다.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아이디어, 이를 보여줄 수 있는 한 가지 예시를 더 살펴봅시다.

18학년도 6월 평가원 나형 29번

18학년도 9월 평가원 나형 19번

위 두 문제는 모두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활용한 '직접 써 보는' 유형의 수열 문제입니다. 출제된 연도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18학년도 6월에 출제되었던 이 유형의 문제는 바로 직후의 9월에도 출제되었죠.

이 유형은 이전까지도 3점~4점 초반대의 쉬운 문항들에서는 종종 등장했으나, 이 유형의 문항이 변별력을 결정짓는 유의미한 준킬러 이상 문항으로 출제된 것은 거의 이 두 시험이 최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유형은 한동안 출제되지 않아 잠깐 반짝하고 사장되나 했지만,,,

20학년도 수능 나형 21번

2년 뒤 수능 나형 21번에 다시금 화려하게 부활합니다. 물론 이 유형은 특성상 아이디어보다는 우직한 계산이 주가 되기에 위의 역함수 성질에 대한 이해보다는 원본 문항의 아이디어를 접하고 않고의 차이가 적긴 했지만, 그럼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을 것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21학년도 9월 평가원 나형 21번

21학년도 수능 가/나형 21번

22학년도 9월 평가원 공통 15번

23년 6월 평가원 공통 15번

23년 9월 평가원 공통 15번

23수능 공통 15번

이후 이는 아예 대표적인 객관식 킬러 배번의 빈출 유형으로 자리잡아, 수 많은 수험생들을 오랫동안 괴롭혀 오고 또 앞으로도 괴롭힐 유형으로 남아 있죠. 그리고 우리는 기출 분석을 통해 이 직접 써 보는 수열의 귀납적 정의 유형의 문항이 앞으로도 킬러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아, 해당 유형을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사례를 더 보겠습니다.

17학년도 수능 가형 30번

수능 역사상 최고난도, 불멸의 킬러 문항으로써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당당히 올린 17수능 가형 30번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최대 고난도 포인트는 (가) 조건을 '기울기 함수' 로 해석을 하는 것이었는데, 이 아이디어는 이전의 기출에서는 제시가 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은 이 (가) 조건의 해석에 실패했습니다.

얼핏 보면 f(x)는 삼차함수의 모양새를 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 조건을 의도대로 해석하지 못한 채 삼차함수로 잡고 풀다가 장렬하게 전사했고, 결국 이 문제는 수능 역사상 최고난도 문제를 논할 때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울기 조건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 문제의 난이도를 올리는 일등공신이 되었죠.

23학년도 수능 공통 22번

그리고 이 기울기 함수에 관한 아이디어는, 6년 뒤 수능인 23수능 공통 22번에 (가) 조건으로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위의 17수능 가형 30번으로 인해 이 아이디어는 수험생들 사이에 보편적으로 보급이 되었고, 그 결과 이 문제는 이후 판단을 위한 사고 과정이 복잡했음에도 불구하고 EBSi 기준 5.5%라는 준수한 정답률을 기록했죠.

이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기출에서 얼마나 반복적으로 특정 아이디어가 출제될 수 있는지를, 또 기출을 살펴보면서 어떤 아이디어가 활용이 되었는지를 분석하는 것의 중요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학에서만 이 유용성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아래의 에시를 살펴보죠.

20학년도 9월 점유소유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모두 다들 이 지문은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길이만 보고 만만할 것이라 생각해 덤벼든 수험생들을의 발목을 제대로 붙잡아, 당시에는 정말 역대급 수준의 킬러 세트로 평가받았던 점유소유 지문이죠.

19학년도를 기점으로 수능 국어 비문학은 점점 추론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출제 기조를 선회하기 시작했고, 짧은 길이에 '그냥 주는' 문장 없이 압축적으로 그 모든 내용을 집어넣은 이 지문은 그 출제 기조를 대표하는 지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 지문은 학생들의 독해력까지 크게 요구를 했고, 5문제가 딸린 지문 치고는 지나치게 길이가 짧았으며, 이후 이어질 내용의 예측을 돕는 연결 표지가 극히 적게 등장했다는 점에서 평가원이 새롭게 선보였던 신유형이자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새로운 실험으로 볼 수 있고, 이 실험은 말 그대로 대성공을 거두었죠.

새롭게 등장한 이 유형의 국어 지문을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비문학 공부에 독해력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음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였죠.

위 지문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파악했으면, 아래의 두 비문학 지문을 살펴봅시다.

21학년도 9월 행정입법

21학년도 수능 예약

위의 점유소유와 이 지문들 간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맞습니다. 지문의 길이가 채 반 페이지를 차지하지 않을 정도로 짧고, 그 짧은 내용 속에 매우 압축적으로 정보를 제시했으며, 연결 표지를 극소화했고, 심지어 법 지문인 것과 5문제가 딸린 지문인 것까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이 당시 점유소유 지문이 신유형임을 인지하고 이 유형의 지문에 대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마련해 둔 학생들은 위의 두 지문을 큰 무리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으나, 대비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마치 점유소유를 처음 마주했던 학생들과 같이 위 두 지문에서도 속절없이 무너져 갔습니다.

이후 이 '압축적으로 서술된 지문' 이라는 출제 기조는 아예 22학년도 이후 국어 시험을 대표하는 변별 포인트가 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위의 세 지문과 같은 재제의 법 지문은 23학년도 9월, 23학년도 수능에 다시 등장해 훌륭한 변별력을 갖춘 지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위의 이야기와 그 예시들을 종합하여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출의 아이디어는 반복되고, 이 아이디어에 대한 습득은 기출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입니다. 여러분이 풀고 있는 기출 문제집에 실린 기출의 아이디어는 이미 고전이 되었을 것이며, 여러분이 치를 6/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등장할 새로운 아이디어는 수능에 재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꼼꼼하게 학습해야 합니다.

기출은 이것 외에도 한 가지 중요한 유용성을 더 가집니다: 기출은 앞으로 시험이 출제될 수 있는 대략적인 경향성을 제공합니다. 이는 사실 어떻게 본다면, 앞의 것과 상당히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 내용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수학에서의 이야기를 해 보자면, 18학년도까지의 수학 영역은 말 그대로 27+3(나형은 28+2)의 시대였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쉽게 풀어낼 수 있는 27(28)문제와 극강의 3(2)문제의 킬러로 구성되었던 이때의 경향성은, 27문제를 50분 안에 풀어내는 컨텐츠와 매우 높은 난이도의 N제 컨텐츠가 흥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이 경향성은 19학년도부터 '험난한 4점의 연속' 과 '해 볼만 한 킬러' 의 방향으로 선회하기 시작해, 20수능과 21수능을 거쳐 현재까지 온전하게 정착되었습니다. 특히 해 볼만 한 킬러의 경향성은 선택과목 체제가 도입되어 사실상 2개씩의 객관식과 주관식 최대 킬러를 마주하게 된 현 체제에서 더더욱 강화됨이 불가피했죠.

17수능 가형 오답률 분포

18수능 가형 오답률 분포

20수능 가형 오답률 분포

21수능 가형 오답률 분포

위 4개의 가형 시험은 모두 동일한 1컷 92를 공유하나, 오답률 분포는 위의 두 시험과 아래의 두 시험이 사뭇 다릅니다. 위의 두 시험은 상위 오답률과 하위 오답률이 극심하게 차이나는 분포를 보이나, 아래의 두 시험은 오답률 차이가 상당히 줄어든 분포를 보입니다.

이렇게 바뀐 시험 기조 하에서 이전의 27문제를 50분 안에 풀어내는 컨텐츠와 매우 높은 난이도의 N제 컨텐츠는 더 이상 유용성이 떨어졌으며, 대신 난이도가 높아진 4점 중후반부 정도의 N제 컨텐츠(Ex. 4의 규칙)의 유용성이 크게 증가하는 결과가 찾아왔습니다.

국어 역시 수학과 비슷하게 큰 경향성의 변동이 있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 18학년도까지의 국어 시험은 많은 정보량과 일대일 대응으로도 풀리는 쉬운 문제의 경향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당 경향성 하에서 가장 학습에 도움이 되는 컨텐츠는 매우 많은 정보량을 담고 있는 비문학 세트이었습니다.

그러나 19학년도 이후의 국어 시험의 출제 기조는 완전히 선회해 압축적인 지문 서술과 깊은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들의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경향성 하에서 폭탄같은 정보량을 담고 있는 비문학 세트는 더 이상 학습에 효과적이지 않게 되었으며, 대신 난해한 지문과 깊은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를 포함한 비문학 세트(Ex. 리트)를 통한 학습이 큰 효용성을 얻게 되었죠.

국어가 되었던 수학이 되었던 간에 이 느리지만 확실했던 출제 기조의 변화를 캐치해낸 수험생들은 이에 맞춰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수험생들은 현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학습법에 계속 매달린 채 실속 없는 공부를 이어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기출이 가지는 또 하나의 요소인 시험이 출제되는 대략적인 경향성에 대한 파악을 확실하게 해 두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능 시험이 출제되는 양상은 매년 변하고, 이러한 양상의 변화는 그것에 맞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공부 방법의 변화 또한 필연적으로 수반합니다.

과거의 기출, 그리고 여러분이 치는 시험에 등장한 현재의 기출을 살펴봄에 따라 해당 과목의 출제 경향은 어떤 식으로 변화를 해 왔는지를 알 수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 출제되고 있는 경향성에 맞춰 가장 효과적인 방향으로 대비를 하려면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들을 챙겨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기출 학습을 진행해야 할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기출 학습을 할 때 문제만 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몰랐던 내용들을 머릿속에 새롭게 각인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학습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문제를 풀다가 '이건 내가 모르던 아이디어인데/예전이랑 문제 느낌이 달라진 것 같은데?' 와 같은 생각이 들면, 생각만 하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모르던 아이디어를 이후 여러분이 볼 수 있는 다른 곳에 정리해 두고, 달라진 느낌의 문제들을 대비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오답 정리' 도 이들 중 전자에 포함이 되어 있는 이야기인데, 아무래도 맞힌 문제들보다는 틀린 문제들에 스스로가 모르던 아이디어들이 더 많이 들어 있을 것이고, 오답이 나왔을 때 가장 중요하게 정리하는 내용도 바로 이 '내가 몰랐던 아이디어' 이기 때문입니다.

`행동 영역' 도 이 일종의 '아이디어' 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문제를 보았을 때 이렇게 대응하라는 내용인 행동 영역은, 곧 특정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해야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말로만 하면 자칫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 앞에서 보았던 예시를 다시 한 번 살펴봅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문제는 원함수와 역함수 간 교점의 성질을 모르면 못 푸는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에서 우리가 얻어가야 할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는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원함수와 역함수 간 교점의 성질' 이라는 아이디어이죠.

그리고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우리는 '원함수와 역함수 간 교점을 따질 때에는, 반드시 원함수가 감소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따져 보기!' 라는 행동 영역을 얻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원함수와 역함수 간 관게를 활용하는 문제를 보면 항상 이 행동 영역을 염두에 두는 겁니다.

이 문제 하나를 통해 스스로가 모르고 있었던 `원함수와 역함수 간 교점의 성질' 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어가는 것,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일련의 행동영역을 마련하는 것, 이것이 올바른 기출분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냥 문제를 풀고, 못 풀었다면 답지만 한 번 스르륵 읽고 넘어가는 공부 방식으로는 결코 얻지 못하는 것들이죠.

그 다음 언급했던 점유소유와 행정입법, 예약의 예시에서는 '지문의 압축적 서술과 추론형 문항의 강화 기조' 라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압축적으로 서술된 지문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추론형 문항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 관한 행동영역을 수립할 수 있겠죠.

그 다음, 국어와 수학의 기조 변화와 같이 특정 과목에서의 변화된 기조를 인지했을 때에는 해당 기조 하에 어떤 공부 방법이 가장 효율적일지에 관해 스스로 고민해보고, 또 여러 곳에서 정보를 찾아보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앞으로의 공부 계획에 반영하면 됩니다.

위의 국어와 수학의 예시를 가지고 따져보자면, 국어에서는 리트 언어이해 기출 풀이를 공부 계획에 반영하는 식으로, 또 수학에서는 4점 중후반부 난이도의 N제 풀이를 공부 계획에 반영하는 식으로 변화된 기조에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기출 학습의 본질은, 바로 이런 것들을 얻어가는 것에 있습니다.

2. N제

우리는 일반적으로 학습을 함에 있어서 '개념'->'기출'->'N제'->'실모'의 순서를 따르고, 이에 따라 기출 학습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N제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입니다.

이 말은, N제 학습은 어디까지나 기출 학습이 완료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진행되어야 할 학습이므로 기출 학습을 마무리하기 전에는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며, N제 학습은 기출 학습을 통해 쌓아올린 것들에 @를 더하는 작업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서, 기출과는 달리 N제에서는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고유한 유용성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모든 유용성은 기출에서도 똑같이 내재되어 있는 것들이며, 단지 그 유용성들이 기출에 있어서는 크게 '부각' 되지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를 다르게 이야기하면, 해당 유용성들은 기출 학습을 할 때보다 N제 학습을 할 때 더 크게 발휘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역시 궁극적으로 수능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기에 N제 학습도 기출 학습과 마찬가지로 나름대로의 중요성을 가지죠.

그렇다면, N제 학습을 할 때 크게 발휘될 수 있는 유용성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미출제 아이디어에 대한 대비를 N제 학습의 유용성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기출의 유용성과 기출 학습의 본질에서도 언급했듯이, 수능 시험이 계속 진화하면서 신유형들 또한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고, 이에 따라 아직 출제되지 않은 미출제 아이디어들 또한 언제든지 신유형으로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러한 미출제 아이디어, 신유형들에 대한 대비는 기출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나오지 않은 아이디어들' 에 대한 대비를 '이미 나온 아이디어에 대한 학습으로 진행하겠다는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이야기죠.

앞의 칼럼에서 예시를 들었던 18학년도 6평 나형 29번과 19학년도 6평 나형 29번, 17학년도 수능 가형 30번과 20학년도 9평 국어 점유소유 세트는 시험에서 신유형으로 등장했던 것들이며, 당연히 이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수 많은 수험생들의 무릎을 꿇렸습니다.

18학년도 6평 나형 29번: 정답률 17%

19학년도 6평 나형 29번: 정답률 6%

17학년도 수능 가형 30번: 정답률 3%

20학년도 9평 점유소유 지문: 5문제 중 3문제 정답률 50% 미만, 보기 문제 정답률 29%

그나마 첫 번째 사례는 방향성이 명확한 노가다 문제였기에 순수 난이도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나머지 세 개의 사례는 얄짤없는 난이도로 등장했기에 모두 손에 꼽는 킬러 문제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사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기출이 존재했다면 상황은 조금이나마 나았겠지만, 이들은 그러지 못했던 사례들이죠.

그리고 기출을 통해 대비할 수 없는 이 미출제 아이디어들은, N제 학습을 통해 대비할 수 있습니다. N제들은 흔히 '적중 효과' 라는 것을 노리고 기출에서 아직 다루지 않은 미출제 아이디어어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특정 N제에서 다뤘던 미출제 아이디어가 이후 실제로 출제된다면 해당 N제의 평판은 크게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 출제되지 않은 아이디어들은 많이 남아 있기에 이 모든 것들을 전부 대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미출제 아이디어어가 신유형으로 등장할지는 아무도 모르고, 이것이 때마침 내가 N제를 통해 미리 학습했던 부분일 수도 있는 가능성 또한 존재하죠.

한 가지 예시를 더 들자면, 23학년도 6평 공통 22번 문제는 '극한식의 유리화' 라는 아이디어를 킬러 문제의 변별 포인트에 최초로 도입한 문제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해당 아이디어는 어려워봐야 4점 초반부까지의 쉬운 문제들에서나 등장했었고, 식 자체도 극한식의 유리화를 떠올리기 힘들 만큼 복잡하게 생겼기에 학생들의 입장에서 이는 신유형의 등장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23학년도 6평 공통 22번: 정답률 2%

그러나 이 문제가 출제되기 이전에 몇몇 N제에서는 이미 극한식의 유리화를 킬러 아이디어로 다루는 문제를 제시했으며, 해당 N제를 통해 이 아이디어를 미리 접해 본 학생들은 문제 해결에 있어 상당한 정도의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특정 아이디어가 너무 오래 전에 제시되어, 또는 다른 선택과목에서 제시되어 현실적으로 기출을 통해서만은 해당 아이디어를 체크하기 힘든 경우에도 N제의 도움을 받아 그에 대한 대비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23학년도 수능 공통 22번: 정답률 5%

이전 글에서도 보았듯, 이 문제는 17학년도 수능 가형 30번에서 제시된 '기울기 함수' 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적용해서 출제한 23학년도 수능 공통 22번입니다. 기울기 함수의 아이디어를 알고 있던 학생들은 그렇지 않던 학생들에 비해 훨씬 이 문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음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죠.

그러나 이 두 문제 간에는 6년간의 시간 간극이 있고, 또한 17학년도 수능 가형 30번은 미적 단원에서 출제되었다는 점 때문에(특이하게도 해당 문제는 수2 범위에서만도 해결이 가능하긴 하지만, 미적 지식을 도입해도 역대 수능 수학 킬러 원탑을 다투는 문제를 수2 범위에서만 해결할 때의 난이도는,,) 현실적으로 확통을 선택한 수험생의 경우에는 해당 문제를 활용해 기울기 함수의 아이디어를 체크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N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N제의 제작자들은 23학년도 수능 공통 22번의 등장 이전에도 기울기 함수의 아이디어가 매력적인 킬러 문항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실제로 해당 아이디어는 거의 모든 N제에서 킬러 주제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확통을 선택했던 수험생들도 해당 N제들에 대한 학습을 진행했을 경우에는 기울기 함수에 대한 아이디어를 습득할 수 있었고, 결국 23학년도 수능 공통 22번을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힌트를 잡을 수 있었죠.

이처럼 N제는 아직 기출에서 접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신유형 문항들에 대한 대비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유용성이 있으며, 이는 기출에서 다룬 아이디어를 모두 습득했다는 전제 하에 N제 학습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학습의 위치에 올려놓는 중요한 지점이 됩니다.

N제 학습이 가지는 또 다른 유용성은, 변화된 경향성의 시험에 대한 충분한 대비입니다.

앞 글에서 설명했듯이 일단 최근 기출에서 새로운 경향성이 확인이 되었다면 앞으로의 시험도 그 경향성을 따라갈 확률이 굉장히 높고, 그에 따라 우리는 실력 상승을 위한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채택해 앞으로의 학습 계획에 반영해야 합니다.

그러나 해당 공부 방법은 종종 컨텐츠의 부족에 시달립니다: 19학년도 이후에 등장한 국어 과목에서의 '난해한 지문과 깊은 추론', 그리고 수학 과목에서의 '쉬운 킬러와 험난한 4점' 의 경향성은 각각 대비를 위해 고도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와 압축적으로 쓰여진 지문을 포함하는 비문학 세트, 그리고 그때까지의 기출에서보다 난이도가 상당히 상향된 4점 중후반부 수준의 문항을 필요로 했겠죠.

그러나 해당 경향성이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출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을 19학년도~20학년도의 기간 동안에는, 누적된 기출들만 가지고는 그 경향성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하기가 힘들었음은 너무나도 자명합니다.

19학년도 6평의 킬러 지문인 LFIA 키트

19학년도 6평 수학 '가형' 등급컷

실제로 해당 기조들이 최초로 등장했던 시험인 19학년도 6평을 보면, 국어에서는 35% 안팎의 평균 정답률을 기록한 역대급 난이도의 비문학 지문이 등장했으며, 수학 가형은 종전까지 이어져오던 1컷 92의 벽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낮은 등급컷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시험의 난이도 그 자체보다도 해당 경향성이 최초로 등장한 배경 하에서 학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이전까지의 기출들은 이 시험에서 출제된 문제들을 헤쳐나가는 데 그렇게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죠.

그리고 우리는 이 부분에서 N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의 기출에서 새로운 출제 경향성이 나타나면, N제의 제작자들은 그 경향성을 곧바로 반영하여 새로운 교재를 만듭니다. 단적인 예시로, 국어의 출제 경향성이 바뀐 후 LEET 언어이해를 다루는 N제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으며, 수학의 출제 경향성이 바뀐 후 수많은 강사들은 4점 중~후반부의 난이도를 대비할 수 있는 N제를 출시했죠.

킬러를 제외한 4점 문제를 대비할 수 있는 한석원의 4의 규칙

LEET 언어이해 문항을 학습할 수 있는 이원준의 비문학 300제

그리고 해당 N제들을 이용해 변화된 경향성에 충분히 대비를 했던 학생들은, 당연하게도 부족한 기출만을 활용해 대비를 했던 학생들보다 훨씬 높은 성취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험의 경향성이 변한 경우뿐만 아니라, 아예 시험의 틀이 바뀌어 새로운 과목이나 단원의 문제들을 대비해야 하는 경우에도 N제들은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2학년도에 선택과목 체제의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수능 체제의 큰 개편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국어 영역에 이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매체' 라는 과목이 신설되었습니다. 오래 전 범위에서 제외되었던 것도 아닌 아예 새로운 내용이 들어온 것이기에, 출제되는 내용이나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당시 기출이라고는 2022학년도 수능 예시문항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해당 연도에 출제된 모든 기출을 다 합쳐도 매체 문항 수가 채 50문제도 되지 않던 22학년도 수능 대비 기간 동안, 많은 학생들은 문항의 부족을 매체 N제의 풀이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예시문항과 당해 6평에 출제된 문항을 바탕으로 매체를 다루는 N제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학생들은 해당 N제를 이용해 충분한 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N제는 기출만으로는 충분한 대비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부분을 추가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유용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특히 수능이 변화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에 비해 현재에 더 부각되는 유용성이기도 합니다.

또한 N제는, 이번엔 N제에만 고유한 것이 아닌 유용성으로, 문제풀이의 연습을 통한 실력의 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특정한 형식의 문제에만 고유한 것이 아니라, 모든 풀이가 가능한 형태의 문제가 가지고 있고, 그렇기에 부각되지는 않지만 어찌 보면 더더욱 중요합니다.

'변화된 경향성에 대한 충분한 대비' 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학습 목표를 가지고 있고, 그 학습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문제풀이의 양과 내용도 저마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기출 풀이만으로도 학습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반면 누구는 학습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기출 풀이 이상의 무언가를 해야 할 수도 있죠.

이처럼 각자가 가지고 있는 학습 목표는 제각각 다르고, 많은 경우 기출은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충분한 자원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특정 과목에서 1등급을 넘어 만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기출 풀이만으로는 스스로의 목표를 성취하기가 굉장히 어렵겠죠.

이러한 경우에 N제는 부족한 자원을 메워줄 수 있는 매우 좋은 수단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꼭 그것이 새롭게 등장한 출제 기조나 특정 과목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기출만으로는 부족한 문제 풀이나 기출로는 커버할 수 없는 난이도에 대해 N제는 매우 명쾌한 해답을 제공해 줍니다.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수많은 종류의 N제, 그들은 저마다 다양한 난이도와 출제 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에 많은 학생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니즈를 N제 학습은 충족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말하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니즈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춰 올바른 N제를 고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도 되죠.

특정 지점에 대해 기출만으로는 학습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N제는 그 부족한 학습을 메워줄 수 있는 디딤돌이 됩니다다. 이는 N제가 기출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난이도나 아이디어도 커버한다는 점에서 '문제풀이를 통한 실력의 함양' 이라는 유용성을 기출보다도 더 강하게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죠.

그렇다면, 이 모든 유용성들을 온전히 가져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의 학습을 진행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유용성에 따라 두 가지로 갈리지만, 두 가지 다 앞의 글에서 제시한 올바른 기출 학습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미출제 아이디어에 대한 대비' 는 어떤 아이디어들이 이미 출제되었는지를 알고 있어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며, '변화된 경향성의 시험에 대한 대비' 는 시험의 경향성이 어떤 방향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알고 있어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올바른 기출 학습을 진행함으로서 알 수 있는 것들이죠.

앞 글에서 제시한 방법으로 기출 학습을 모두 완료한 뒤, N제를 풀다 기출에서는 본 적 없는 아이디어가 등장하면 해당 아이디어를 정리해 두고 지속적으로 각인하세요. 또한 기출 학습을 통해 얻은 경향성에 대한 지식을 학습 계획에 반영할 때, 기출만으로는 대비하기 힘든 부분이 어디인지를 판단하세요.

아이디어의 정리는 마치 기출 학습을 할 때의 그것과 비슷하게, 여러분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다른 곳에 정리를 해 두는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정리함과 함께 그 아이디어에 연결되어 있으나 기출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약점에 대한 정리도 그 옆에 해 두면 학습 효율은 배가 되겠죠.

이 방식으로 정리한 내용들을 이후 주기적으로 복습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기출 학습을 하면서 정리했던 내용들과 마찬가지로, 이 내용들도 동일한 수준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 하에 꾸준히 복습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또한 기출만으로는 대비하기 힘든 부분이 어디인지에 대한 판단을 끝내면, 해당 부분에 N제의 학습을 도입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고려하세요. 그 부분은 언어와 매체와 같이 과목 자체가 신설되어 기출이 부족한 경우일 수도 있고, 또는 여러분의 실력이 부족해 추가적인 연습이 필요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가 되었던 간에, 일단 특정 부분에 있어서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기출 학습만으로는 부족하고, 추가적인 문제 풀이 학습이 필요하다.' 라고 생각이 든다면, 이는 N제 학습을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추가적인 문제풀이 학습이 가장 시급한 순서대로, 여력이 닿는 곳까지 N제 학습을 진행하세요. 기출 학습이 여러분의 실력을 쌓아나가기 위해 존재하는 학습이라면, N제 학습은 그 실력이 필요한 수준까지 쌓이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존재하는 학습입니다.

물론, 여기서 '필요한 수준' 이라 함은 개인의 목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수학 2의 미분/적분 단원에서 100만큼의 실력을 가졌고 경우의 수 단원에서 80만큼의 실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여러분의 목표가 확통 30번을 맞추는 데보다는 공통 22번을 맞추는 데 치중되어 있다면 수학 2의 N제 학습을 확률과 통계의 N제 학습보다 선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N제 학습을 통해서 여러분은 모든 과목과 단원에서 순차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목표에 걸맞은 실력을 갖춰갈 수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미출제 아이디어에 대한 체크와 추가적인 문제 풀이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연습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죠.

N제 학습의 본질은, 바로 이런 것들을 얻어가는 데 있습니다.

3. 실모

기출->N제->모의고사로 이어지는 학습의 사이클에서 모의고사는 그 종착역에 해당하기에, 모의고사 학습을 통해 여러분은 그 이전까지 진행되었던 모든 학습들에 대한 갈무리와 실전에 대한 충분한 대비와 연습을 얻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모의고사 학습의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여러분들은 정말 많은 내용들을 학습하고 또 습득했을 것이며, 그 내용들 중에서는 아직 여러분이 온전하게 습득하지 못했거나, 또 현재 기조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기에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한 내용들도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시간 제한이 걸려있는 시험장에서 풀게 되는 것은 결국 특정 개수의 문항 안에 모든 단원과 모든 난이도를 망라하고 있는 한 세트의 수능 시험지이므로, 이 시험지를 풀 때 여러분들이 마주할 환경은 지금까지 기출이나 N제를 풀 때 마주했던 환경과는 사뭇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대비는 모의고사 학습이 가지고 있는 유용성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 유용성들은 기출과 N제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모의고사에 고유한 것들입니다. 이는 모의고사의 학습을 기출, N제 학습과 동등한 지위를 가진 무언가로 올려놓는 역할을 하죠.

이는 아무리 개념을 철저히 학습하고 많은 양의 문제풀이를 진행해도, 그것만으로는 대비할 수 없는 시험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수들이 존재하며, 이 변수들은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을 미리 경험해 봄으로써 통제할 수 있는 영역 안에 들어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자에서 언급한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한 부분, 그리고 후자에서 언급한 실전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대비는 일련의 학습 과정의 마무리를 위해서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 내용이자 모의고사를 통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혹은 모의고사를 통해서만 진행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가능하게 하는 모의고사가 가진 유용성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한 내용의 식별을 모의고사 학습의 유용성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한 세트의 수능 시험지 안에는 그 과목에서 다루고 있는 모든 단원들과 개념들, 출제될 수 잇는 모든 난이도들이 총망라되어 있으며, 이는 그 수능 시험지를 위시해 만들어진 모의고사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이를 다르게 이야기하면, 모의고사를 풀게 됨으로서 여러분들은 그 과목에 포함되어 있는 정말 모든 구성 요소들을 모두 한 번씩은 접하게 된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그 요소들 중에 여러분들이 약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들, 다시 말하면 요구되는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한 부분들을 '모두' 식별할 수 있게끔 해 줍니다.

해당 요소들을 식별하는 것은 물론 기출이나 N제 등의 기타 문제집을 풀어봄으로도 '가능'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저 두 문제집은 단원과 난이도에 따라 그 많은 양의 문제를 분류해 놓았기에 추가 학습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모든 문제들을 전부 풀어봐야 합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식별이 필요할 때는 1. 파이널 기간에 마지막으로 약점 체크를 할 때 2. 오랜만에 공부를 시작해 잊어버린 부분이 어디인지를 파악해야 할 때이고, 문제집에 실려 있는 문제 전체를 풀어볼 시간은 이 두 가지 경우 모두에서 없을 겁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모의고사 학습은 도입될 수 있습니다: 특정 과목에서 난이도가 서로 다른 2~3개의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또 어떤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사용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여러분은 스스로가 어떤 단원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지, 또 어느 정도 난이도가 여러분이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는 한계치인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앞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기출에는 기조라는 것이 있기에, 기출을 모두 살펴봄으로서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한 부분을 살펴보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이는 여러분이 풀게 되는 기출 문제집에는 분명히 현재 기조와 맞지 않는 문제들도 다수 수록되어 있을 것이기 떄문입니다.

단일 문제 역대 최악의 난이도로 평가받는 17학년도 수학 가형 30번

위 문제와 유일하게 필적한 난이도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18학년도 수학 가형 30번

기출 문제집에는 위 문제들과 같이 현재 기조와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까지 모두 실려 있고, 여러분들은 이 문제들까지 모두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지나치게 난이도가 낮은 문제들은 현재 출제되는 높은 난이도의 준킬러를 대비한다는 필요가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그다지 큰 효용이 없죠.

16학년도까지 역대급 지문으로 분류되었던 그레고리력 지문

상용로그를 활용해 출제된 킬러 문제

계층 간 이동까지 판단하게끔 요구했던 과거의 사문 계층 도표 문제

또한 기출 문제집에는 위 문제들과 같이 현재 기조와 동떨어진 단원이나 유형의 문제들까지 모두 실려 있습니다. 현재 수능 출제 기조는 이 문제들이 출제될 때의 그것과는 크게 벗어났기에, 여러분이 수능 시험장에서 이들과 유사한 문제를 만날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현재 기조에 비추어 보았을 때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현저히 떨어지기에, 이들을 해결할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실력을 갖추기 위해 추가적인 학습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은 낮습니다. 이들을 위해 공부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그 시간을 현재 기조에 맞는 문항들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이 좋죠.

그러나 현재 출제 시조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을 모의고사에 수록된 문제들은 위와 같이 학습할 필요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없을 것이기에, 해당 문제들에서 여러분이 부족한 점이 노출되었다면 그 점들은 반드시 보완해야 할 요소에 포함이 될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이야기하면, 여러분이 기출 학습을 하면서 찾아낸 약점은 꼭 보완해야 할 부분에 포함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반면에 모의고사 학습을 하면서 찾아낸 약점은 꼭 보완해야 할 부분에 반드시 포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모의고사는 진정으로 여러분이 더 심화된 실력을 갖춰야 할 부분, 딱 그 부분들만 정확하게 식별을 해 준다는 점에서 고유한 유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파이널 기간에 전체적인 점검을 진행할 때, 또 오랜만에 공부를 시작해 잊어버린 부분을 확인할 때 활용하기 좋은 수단으로서의 지위에 실전 모의고사를 올려 놓습니다.

또한, 모의고사는 그 본질에 의해 실전 상황에 대한 연습과 대비라는 유용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유용성은 다른 학습 수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은 있는 반면에, 이는 '실전 상황' 이라는 특성상 모의고사에 대한 학습이 아니면 대비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전 칼럼에서도 계속해서 언급했듯이, 실전 상황에서는 단순히 문제를 잘 푸는 것을 넘어서는 고차원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 능력에는 긴 시험 시간 내내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앞에서의 실수가 이후 시험에 끼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게끔 하는 정신력 등등이 있을 수 있겠죠.

대학수학능력시험 시간표

이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한 과목당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시험이 치러집니다. 극히 일부의 학생이 응시하는 제2외국어/한문, 그리고 중요성이 매우 떨어지는 한국사를 제외하면 70분 동안 치러지는 영어가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치러지는 시험에 해당하며, 수학은 100분이라는 매우 긴 시간 동안 시험이 치러집니다.

그렇기에 실전 상황은 한 문제 한 문제를 풀 때마다 쉴 수 있는 기출/N제 풀이 학습 때와는 큰 괴리가 있으며, 이 괴리는 실전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갖추고 모의고사를 풀어 볼 때 비로소 메워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비슷한 환경을 갖췄다 하더라도, 모의고사 학습을 하지 않으면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죠.

먼저, 앞에서 언급한 긴 시험 시간으로 인해 실전 상황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갖추지 못했을 경우에는 시험 운용에 차질이 생겨, 단련한 문제 풀이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겠죠. 그 긴 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집중력을 미리 길러 놓는 것은 실전 상황에 대한 대비의 일환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이루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뭐니뭐니 해도 실전 상황과 똑같은 환경에서 모의고사를 푸는 것이죠.

물론, 평소에 공부를 할 때에도 실전 상황과 똑같게 시간과 공부하는 과목을 맞추고 최대한 집중해서 하는 방식으로 연습을 할 수는 있겠으나, 시험장에서 느껴지는 그 부담감과 긴장감까지 재현하기에는 어쩔 수 없이 부족함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실전 상황에서는 심한 소음, 또는 너무 높거나 낮은 온도 등 여러 가지 변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이들에 대한 대비 역시도 해당 변수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둔 채 모의고사를 학습하는 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진행하며 각 변수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여러 가지 변수 상황들 중에서도, 여러분을 가장 당혹케 할 것은 아마도 예상치 못한 수준의 시험 난이도일 것입니다. 사실 시험의 난이도라는 변수는 다른 변수들과는 결이 다른 것이기에, 이 두 가지는 별개의 사항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는 시험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아득하게 높은 난이도로 출제되면, 그 여파는 이후 시험들까지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실제로 1교시에 치러지는 과목인 국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었던 19학년도 수능과 22학년도 수능은, 이후 과목들의 실질적인 난이도와는 별개로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는 특정 과목의 난이도가 높게 출제되었을 때 이후 과목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고려해서 이루어진 평가죠.

19수능 국어 등급컷

22수능 국어 등급컷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는 '예상할 수 있는' 시험의 난이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다른 말로는, 높은 난이도를 가진 시험을 미리 많이 접해 봄으로써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이죠.

그리고 여기서 '시험을 많이 접해 봄' 이라는 말은, 당연히 높은 난이도로 출제된 모의고사들을 많이 풀어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시험의 난이도가 어려울수록 운용은 어려워질 것이고, 또 쉬운 난이도의 모의고사들은 기출 모의고사로도 커버가 가능하므로 사설 모의고사는 일반적으로 높은 난이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2024학년도 5월 더프 예상 등급컷. 수능의 그것보다 훨씬 낮은 커트라인을 보이고 있다.

이를 종합해 보았을 때 여러분은 기출 모의고사부터 사설 모의고사까지 다양한 난이도를 가진 모의고사를 활용해, 실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를 해 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으며, 이 역시 모의고사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유용성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유용성들을 제대로 가지고 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의 학습을 진행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는 여러 가지 해답이 존재하지만, 이 모든 해답들은 한 가지 원칙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모의고사 학습을 할 때는, 해당 학습을 하는 목적을 확실히 인지한 채로 학습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위에서 추가적으로 학습해야 할 내용의 식별, 그리고 실전 상황에 대한 연습과 대비에 관한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전자는 주로 일련의 학습 사이클에서 초~중반 단계에 진행해야 할 내용에 해당하며, 후자는 후반 단계에서 진행해야 할 내용에 해당합니다.

또한 특히 후자에 관해서는, 역시 위에서 살펴봤듯이 실전 상황에 대한 대비에도 체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연습,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책 마련, 난이도에 대한 대비책 마련과 같이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들을 모두 한 번에 가져가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에, 한 번의 모의고사 학습을 할 때 이들 중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우선 추가적으로 학습해야 할 내용의 식별을 위해 모의고사 학습을 할 때는, 사설 모의고사가 아닌 기출 모의고사를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이는 사설 모의고사는 출제 기조를 따라가지만 기출 모의고사는 출제 기조 그 자체이기 때문, 그리고 사설 모의고사의 난이도는 일반적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학습이 완전히 완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굳이 높은 난이도를 가진 사설 모의고사를 학습하는 것은, 자신감 하락이나 학습의 목적의식 상실과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들을 불러올 수 있게 되죠. 가장 최근에 출제된 기출 모의고사 약 3개 정도를 준비해 시간을 재고 푸신 뒤, 어떤 부분에서 학습이 더 필요한지를 판단하고 학습 계획에 반영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굳이 강박적으로 실전 상황과 똑같은 환경을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학습이 필요한 부분을 선별하는 것이지, 실전에서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연습이 아니기 때문이죠. 국어 80분, 수학 100분과 같이 시간을 재고 푸는 것 이상으로 실전과의 유사성을 확보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면에 실전 상황에 대한 연습과 대비를 진행할 때에는, 물론 쉬운 난이도부터 대비하고 싶으시다면 기출 모의고사를 활용해도 큰 상관은 없으나, 아닌 경우에는 난이도가 높은 사설 모의고사를 활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시험 운용은 시험의 난이도가 높을 때 훨씬 어렵기 때문이죠.

또한 어떤 실전 상황에 대한 연습과 대비가 되었건 간에, 시험 시간 내내 버틸 수 있는 체력과 집중력을 만드는 연습은 기본적으로 깔고 가세요. 이 연습은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에 '집중' 함으로서 진행할 수 있는 것이기에, 변수 상황에 대한 대비 혹은 어려운 난이도에 대한 대비 중 어느 것과도 편하게 병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수 상황에 대한 대비와 어려운 난이도에 대한 대비는 동시에 진행하기가 어려운 것들이므로, 한 번의 모의고사 학습을 할 때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에 집중해 진행해야 합니다. 이는 한쪽 사항에 맞추어 대비를 진행할 때에는 반대쪽 사항의 대비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려운 난이도는 이후 시험들의 운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렇기에 어려운 난이도에 대한 대비는 그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된 시험이 이후 시험들에 끼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는 온전히 실전 상황과 동일하게 1교시~4(5)교시의 전과목 시험을 시간표에 맞춰 연속적으로 하루에 풀어봄으로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죠.

반면에, 변수 상황에 대한 대비는 곧 시끄러운 상황, 또는 온도가 너무 높은/낮은 상황에 대한 대비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환경을 하루 내내 조성한 채로 전과목 시험을 치는 것은 당연히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진행할 때에는 과목당 따로따로 여러 날에 걸치는 것이 체력 보존 등의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죠.

이렇게 실전 모의고사 학습을 하는 목적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고, 그 목적에 따른 올바른 방법을 활용해 학습을 함으로서 여러분은 실전 모의고사가 가진 모든 유용성들을 차례차례 얻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유용성들은 모의고사 학습에 고유한 것이면서도 고득점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기에, 모의고사 학습은 기출, N제 학습과 동일 선상에 오를 수 있는 것입니다.

모의고사 학습의 본질은, 바로 이런 것들을 얻어가는 데 있습니다.

4. 학습 배분 방법

#1. 기출과 N제 학습이 모두 완료된 경우

계획했던 기출과 N제 학습을 모두 완료한 뒤에는, 이전에 비해 공부에 활용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이 훨씬 많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진행하는 학습의 대부분은 기출 또는 N제, 그리고 그와 연결된 개념이 되기 때문이죠.

갑작스럽게 생겨버린 많은 시간을 어디에 활용해야 할지 미리 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그 시간을 모의고사의 학습에 주로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모의고사 학습 역시 일련의 학습 과정에 있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부분이기에 하루의 일정 시간을 그에 투자하는 것은 필요하겠죠.

그러나, 확보된 여유 시간의 대부분을 모의고사 학습에'만' 쏟아붓는 것은 결코 좋지 못한 선택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칼럼에서 이야기했듯, 모의고사의 존재 의의는 추가적으로 학습해야 할 부분에 대한 판단단, 그리고 실전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한 대비입니다. 그리고 이 둘 중 후자는 다른 학습 없이 모의고사에 대한 학습만으로도 이뤄낼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러나 전자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한 부분을 판단한 이후에는, 다시 개념이나 기출, N제 등의 수단을 활용해 해당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학습을 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약점 파악은 결국에는 약점 보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보완이 없는 약점 파악은 아무런 소용이 없죠.

그렇기에 기출과 N제 학습을 모두 완료한 이후에도, 모의고사를 통해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면 해당 부분을 학습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시금 돌아가 다시 학습을 진행해야 합니다. 한 마디로, 모의고사의 학습을 통해 발견된 약점들은 이전 단계의 학습을 통해 보완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약점에 대한 확인과 보완은 위에 첨부한 '모의고사의 유용성과 모의고사 학습의 본질' 칼럼에서 제시한 방법을 활용하면 됩니다. 학습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그 학습을 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고민한 뒤, 앞으로의 학습 계획에 그 수단을 추가하는 겁니다.

또한 굳이 모의고사 학습에서 발견한 부분은 아니더라도, 최근 출제 기조에서 강조되고 있거나 고난도 출제 요소로 활용되고 있는 등 중요성이 높은 부분 역시 다시금 개념이나 기출, N제를 활용해서 학습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계획했던 학습을 모두 완료했을지라도, 이들은 다시 한 번 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들이죠.

따라서 이 경우에 놓여 있는 학생들은, 물론 모의고사 학습을 주로 하되 거기에 더해 모의고사 학습에서 발견된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한 부분들, 또 각 과목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을 선별해 개념/기출/N제를 활용한 학습도 진행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2. 기출 학습만 완료된 경우

여러분이 기출 학습을 완료했다는 것은, 이제 여러분이 주력해서 시간을 투자하게 될 학습은 N제 학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N제 학습을 통한 미출제 아이디어와 변화된 시험의 경향성에 대한 대비는, 고득점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 가야 할 학습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 놓여 있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해당 시점에 수능이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를 고려해서 학습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앞으로 수능까지 남아있는 날짜에 따라 여러분의 계획표에는 N제 학습과 그를 보충하기 위한 개념 학습만 들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거기에 정기적으로 치르는 모의고사 학습까지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 수능이 유의미하게 가까운 날로 다가오지 않은 시점(일반적으로 9평 이전)에는, 실전 연습과 상황에 대한 대비가 긴박하게 요구되지 않기에 모의고사에 대한 학습 없이 N제 학습을 진행하며 미출제 아이디어와 변화된 시험의 경향성에 대한 대비를 하고, 그에 따라 요구되는 추가적인 심화 개념에 대한 학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물론, 추가적인 선별이 필요한 부분의 파악이라는 모의고사의 유용성을 고려해 보았을 때 개념적으로 불완전한 부분을 파악하기 위해 모의고사 학습을 진행해 볼 수는 있으나, 이를 이유로 진행되는 모의고사 학습은 2~3회차를 빠른 시일 내에 풀어낼 것을 요구하지, 장기적인 계획에 반영이 될 정도의 주기적인 학습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사실 모의고사를 통해 개념이 부족한 부분을 전체 범위에서 한 번 훑어봐야 할 수준의 학업 역량을 갖춘 학생이라면, 그러한 학생이 N제 학습을 진행하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해당 수준의 학생에게 있어 올바른 선택은 차라리 개념과 기출 학습으로 회귀해 기초를 조금 더 단단하게 다지고 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9평이 치러진 이후는 정말로 수능이 유의미하게 가까운 날로 다가온 시점으로 봐야 하고, 따라서 이 이후에는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씩은 각 과목별로 한 번씩 모의고사 학습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능이 가까워진 해당 시점부터는, 주기적인 실전 연습을 진행할 것이 학생들에게 요구되죠.

그리고 실전 연습은 모의고사 학습을 통해서가 아니면 진행할 수 없으며, 실전 연습은 어디까지나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감' 을 쌓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모의고사 학습은 그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정한 주기로 꾸준히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주기는, 제가 위에서 제시했듯이 9평이 치러진 직후에는 1주일에 1번 정도가 되는 것이 적절합니다. 수능이 가까워짐에 따라 그 주기를 점점 빠르게 하다가, 수능이 치러지기 약 1주일 전부터는 매일 전과목 모의고사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죠.

비록 계획한 N제 등의 학습을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시점부터는 모의고사 학습에 올인을 해야 합니다. 며칠 밤만 더 지나면 수능을 치르러 가야 하는 시점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공부는 다른 것이 아니라 모의고사를 통한 실전 연습이 될 것이기 떄문이죠.

만약 여러분이 수능 직전까지 N제 학습을 하느라 모의고사 학습을 진행하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충분한 실전 연습 없이 수능장에 들어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죠. 그렇기에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N제 학습을 진행하는 단계의 학생들에게는 특정 시점 이후부터는 N제 학습과 더불어 모의고사를 통한 실전 학습까지 병행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3. 기출 학습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

이 경우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최악의 경우에는 N제 학습을 진행하지 않고 바로 모의고사 학습으로 넘어가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이는 해당 시점부터 수능까지 얼마나 많은 기간이 남아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어디까지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그렇다는 이야기죠.

비록 제한적이긴 하지만, N제의 주요한 유용성으로 꼽히는 미출제 요소와 변화된 경향성의 시험에 대한 대비는 ‘사설’ 모의고사를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N제와 마찬가지로 사설 모의고사는 기출에서 본 적 없는 새로운 문제들을 내용으로 하고, 해당 문제들을 출제할 떄 미출제 요소와 변화된 경향성에 대한 반영을 기틀로 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에 제시한 모의고사에 관한 칼럼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실전 연습은 모의고사를 통한 방식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이는 실전 연습은 어디까지나 실전과 최대한 동일한 환경을 맞춘 채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모의고사의 도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죠.

그러면서도 우리가 수능 시험장에서 일련의 시간 제한 하에 결국 풀게 될 것은 모의고사와 형식이 같은 수능 시험지라는 점에서, 실전 연습은 일련의 학습 과정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학습입니다. 그렇기에 모의고사를 통한 실전 연습은 수험 생활에 있어 반드시 진행해야 할 학습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것이 전체적으로 N제 학습이 모의고사 학습에 비해 중요성이 떨어진다라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1등급 또는 그 이상을 노리는 수험생들에게는, 더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를 접할 기회를 많이 준다는 점에서 N제 학습에 할애하는 시간이 모의고사 학습의 그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이하를 노리는 수험생들은 1등급 또는 100점을 결정짓는 문제들을 반드시 풀 필요가 없으며, 따라서 해당 학생들에게 N제 학습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그에 반해 모의고사 학습의 필요성은 등급과 상관없이 일정하게 존재하기에, 후자의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모의고사 학습의 우선순위가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에 아직 기출 학습을 완료하지 못한 학생들은 일련의 기출->N제->모의고사 학습을 모두 진행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상당 부분 존재하기에, 전략적으로 N제 학습을 포기하고 모의고사 학습을 진행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학습을 다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분에게 남은 최선의 선택지는 ‘선택과 집중’이고, 이 역시 선택과 집중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원문 출처 : https://cafe.naver.com/suhui/27500548?tc=shared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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