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32만6646명.. 탐구 최대 ‘사탐 생윤’ ‘과탐 지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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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16일 시행하는 2024수능의 지원자 수는 50만4588명으로 전년 50만8030명보다 3442명 감소했다. 2020학년 50만명대에서 2021학년 40만명대로 떨어졌다가 2022학년 학령인구 ‘일시적’ 반등으로 50만명대에 재진입했다. 2023학년과 2024학년에는 통합수능 학습효과를 중심으로 N수생 등이 급격히 증가하며 50만명대를 유지했다. 재학생 지원인원은 전년 35만239명에서 2만명 이상 더 줄어든 32만6646명이다. 하지만 N수생은 17만7942명으로 전체 비중의 35.3%를 차지했다. 1996수능(37.3%)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수능의 경우 졸업생은 1만7439명 증가한 15만9742명, 검정고시 등은 2712명 증가한 1만8200명이다. 졸업생 비중은 전년 28%에서 31.7%로, 검정고시는 3.1%에서 3.6%로 늘어났다. 졸업생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문제이지만 검정고시 생이 늘어난 점에도 집중해야 한다. 정시가 40%가까이 증가하면서 최상위권 사이에서는 내신 시험을 한번 망치면 자퇴를 하고 정시에 올인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통합수능의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미적분/기하 쏠림도 여전하다.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과목이지만 지난 2년간의 학습효과로 문과생들도 표준점수가 높은 미적분으로 쏠리는 등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적/기하 비중이 절반을 넘기더니 올해 역시 접수자 기준 53.2%를 기록했다. 특히 미적분은 49.2%에 달한다. 이는 통합수능 이전인 2021학년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2021학년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 지원자가 33%였다. 기존에는 통상 문이과 비율은 7대3 안팎이었다.
올해 수능 지원자 분석 결과, 검정고시생 포함 N수생 비중이 35%를 넘겼다. 특히 선택과목에서도 미적 언매 쏠림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2024수능 N수생 규모 ‘28년 만’ 35% 돌파>
올해 수능에서 전체 수험생의 무려 35.3%가 N수생 또는 검정고시생이다. 지난해 2023수능의 31.1%보다 4.2%p 상승한 수치다. 역대 수능에서 N수생 규모가 37.3%였던 1996수능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다. 기존 N수생 비중이 35%를 넘은 것은 대학별 본고사가 사실상 폐지되는 등 대입 전형이 크게 바뀌었던 1995수능 38.9%, 1996수능 37.3% 두 번뿐이고 이후 20%대를 꾸준히 유지하다가 지난해 수능에서 31.1%로 30%대를 처음으로 넘긴 뒤, 올해 2024수능에서 35%를 돌파했다.
졸업생 규모는 인원으로 보면 15만9742명으로 지난해 14만2303명보다 1만7439명 증가했다. 비율로 보면 무려 12.3%나 상승한 것이다. 검정고시생은 1만8200명으로 지난해보다 2712명(3.6%) 증가했다. N수생은 증가했지만 재학생 수는 크게 줄었다. 재학생 수는 32만6646명으로 지난해 35만239명보다 2만3593명 감소했다. 비율로 보면 6.7% 하락했다. 수능 지원자 수는 50만4588명으로 지난해 50만8030명보다 3442명 감소했다. 재학생 수가 크게 줄었지만 N수생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했다.
특히 반수생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수능의 반수생 규모는 8만9642명으로 추정된다. 평가원이 모의고사 접수자 통계를 공개한 2011학년 이래 최고치다. 의대 학부 전환으로 의대 문호가 확대된 상황 속 꾸준한 의대 쏠림에 정시 40% 구조에서 N수생은 꾸준히 증가한 데다 올해 킬러 문항 배제 방침까지 더해지면서 ‘수능 재도전’ 대학생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대학의 중도탈락 학생은 매년 증가세다. 최근 3년간 전국 4년제 대학 중도 탈락자는 2020년 9만1028명, 2021년 9만4555명, 2022년 9만7177명의 추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해,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상위권 대학 일반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의대 모집 정권 확대 요인도 이런 연쇄적 이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고3 재학생은 초비상 상태다.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 N수생이 증가할수록 재학생은 불리해지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도 진학사가 진학닷컴에 지난해 수능 성적을 입력한 N수생과 재학생 16만5868명의 성적 분포를 분석한 결과 국수탐 1등급을 받은 N수생이 68%으로 나타났다. 재학생의 국수탐 1등급 추정 비율은 30%에 불과하다. 올 수능에서 N수생 규모가 더 증가한 만큼 1등급을 받은 N수생이 7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재학생의 수시 수능최저 충족, 수능 성적에서의 불리함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년 차 통합수능 학습효과.. 미적 언매 쏠림 ‘극심’>
영역별 응시 지원자 수는 △국어 50만1321명(99.4%) △수학 47만8083명(94.7%) △영어 49만8502명(98.8%) △한국사 50만4588명(100%) △탐구 49만2519명(97.6%) △제2외국어/한문 7만8849명(15.6%)이다.
지난 2년간의 통합수능 학습효과로 선택과목 쏠림 역시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지원자 중 미적 선택자가 23만5100명(49.2%), 기하 선택자가 1만9433명(4.1%)으로 미적/기하의 비중이 53.2%에 달한다. 확통 선택자는 22만3550명(46.8%)이다. 특히 수학 뿐 아니라 국어에서는 언매 쏠림도 발생한다. 국어 지원자 중 화작 선택자는 30만6418명(61.1%), 언매 선택자는 19만4903명(38.9%)이다. 언매 선택자는 2022수능 29.4%에서 2023수능 34.1%, 올해는 38.9%까지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2023수능에서도 표점 최고점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수학은 미적 145점, 확통 기하 각 142점으로 3점 차였다. 국어는 언매 134점, 화작 130점으로 4점 차였다. 국어와 수학의 최고/최저 점수 격차는 무려 15점에 달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국어가 쉽게 나와 수학이 최대 변별 과목으로 부상했고 문과생은 국어와 수학의 벌어진 점수 격차를 따라잡을 수 없어 불리함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통합수능에서 선택과목 간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통합수능의 표점 산출 방식에 있다. 표점 산출 방식은 같은 선택과목을 고른 응시생의 원점수를 표점으로 변환할 때 공통과목의 평균 점수에 비례해 산출되도록 설계돼 있다. 즉, 수학에 강한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의 공통과목 평균 점수가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통의 공통과목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미적을 선택한 응시생의 변환표준점수가 확통 응시생 점수보다 높아지는 식이다.
문제는 선택과목 쏠림이 급증하면 표점 최고점 격차는 이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통합형 수능의 점수보정 체계는 상위권 학생이 집중된 과목은 상대적으로 공통과목의 평균점수가 높고, 이는 그대로 표점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통합수능 3년 차 학습 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표점을 받을 수 있는 선택과목으로 상위권 학생이 이동하고, 이는 또다시 표점 격차를 벌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 탐구.. 과탐Ⅱ 지원자 증가 ‘눈길’
탐구 지원자 중 사회/과학탐구 선택자는 48만7069명(98.9%), 직업탐구 선택자는 5450명(1.1%)이었다. 사/과탐 지원자 중 사탐만 선택한 지원자는 23만4915명(48.2%), 과탐만 선택한 지원자는 23만2966명(47.8%), 사탐 1개 과목과 과탐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1만9188명(4%)으로 조사됐다. 탐구 영역 응시자 중 16만9535명(34.8%)이 지구과학Ⅰ을, 16만1009명(33.1%)이 생활과윤리를 선택했다.
사탐은 생활과 윤리 16만1009명(33.06%), 윤리와 사상 4만3209명(8.87%), 한국지리 3만7779명(7.76%), 세계지리 2만9872명(6.13%), 동아시아사 2만0446명(4.2%), 세계사 1만8144명(3.73%), 경제 6255명(1.28%), 정치와 법 2만9098명(5.97%), 사회/문화 14만1016명(28.95%) 등이다.
과탐은 물리학Ⅰ 6만9422명(14.25%), 화학Ⅰ 6만4198명(13.18%), 생명과학Ⅰ 16만0409명(32.93%),지구과학Ⅰ16만9535명(34.81%), 물리학Ⅱ4726명(0.97%), 화학Ⅱ4460명(0.92%), 생명과학Ⅱ6818명(1.4%), 지구과학Ⅱ4885명(1%)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과탐Ⅱ 응시자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과탐Ⅱ는 지난해 1만5989명에서 올해 2만889명으로 4900명 증가했다. 과목별로 물Ⅱ 4726명(1%)으로 지난해보다 1491명 증가, 화Ⅱ 4460명(0.9%)으로 1052명 증가, 생Ⅱ 6818명(1.4%)으로 786명 증가, 지Ⅱ 4885명(1%)으로 1571명 증가했다. 이는 5월/7월 학평과 6월모평에서 과탐Ⅱ 표점이 급격하게 출렁이며 높은 표점을 노리는 이과 수험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6월모평에서 지Ⅱ 표점이 98점을 기록하면서 이과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6모의 경우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었으므로 수능까지 이 경향을 이어갈 지에 대한 예상은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종로 임 대표는 “6월모평에서 과탐Ⅱ가 98점까지 올라가는 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는 올해부터 서울대가 과탐Ⅱ에 대한 지정을 폐지해 상위권 대부분 과탐Ⅰ에 응시했기 때문”이라며 “과탐Ⅱ는 조금만 잘 보면 표점이 급상승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심재준 휘문고 진학부장은 “과탐Ⅱ가 옛날 아랍어와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다. 다같이 어려운 과목이다 보니 표점이 생각보다 높게 나오고 이를 노리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의대 39개교 중 무려 13개교가 정시에서 과탐 표점을 그대로 반영하면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서울대를 비롯해 건국대(글로컬) 경상국립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부산대 울산대 원광대 인제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의 13개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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