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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능 만점자 3명.. ‘역대급 불수능’ 2022수능 만점자 1명 0.0002%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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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최근 10년간 수능 난이도는 어땠을까. 올해 수능은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되는 첫 해이다. 소위 '초고난도 문항'으로 불리는 킬러문항이 배제되면서 현장에서는 변별력 확보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졌다. 특히 6월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전문가들이 '준킬러문항'의 증가를 예상했지만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면서 변별력은 다시 미궁속으로 빠졌다. 특히 '쉬운 수능'을 예상하고 반수/N수에 돌입한 학생도 증가하면서 올해 수능 출제 난이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킬러문항 배제방침 이후 두 번의 모의고사가 정반대의 결과를 낳으면서 혼란은 가속화한 상황이다. 첫 모평인 9모에서는 수학에서 킬러문항을 제외하자 난도가 급격히 하락하며 수학 만점자가 2520명을 기록했다. 반면 국어와 수학은 어렵게 출제되면서 국어 최고점 인원은 6모의 10배 가량 감소, 영어는 1등급 수험생 비율이 4.37%로 2018학년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을 정도로 어려웠다. 10월학평에서는 그 반대였다. 9모 만점자가 국어 135명(0.04%), 수학 2520명(0.68%)이었다면 10월학평에서는 국어 3901명(1.64%), 수학 951명(0.4%)으로 나타났다. 결국 두번의 모의고사로는 경향 파악이 어려운 셈이다.
최근 10년간 수능 난이도는 어땠을까.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렸던 2022수능은 만점자 단 한 명을 배출하며 만점자 3명을 배출한 2017수능과 지난해 수능보다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처음으로 치른 국어 수학 통합형 수능에서 대부분의 과목이 어렵게 출제됐을 뿐 아니라 절대평가인 영어조차도 1등급 비율이 전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이다. 두번째 통합형 수능이었던 2023수능의 경우 국어는 전년보다 쉬웠고 수학은 전년대비 만점자가 3분의1 수준으로 줄면서 변별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역별 표준점수(이하 표점) 최고점은 국어 134점, 수학 145점을 기록하면서 수학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
수능 난이도는 만점자 수, 과목별 만점자 비율, 만점자 표준점수로 가늠할 수 있다. 만점자 수가 적고 비율이 낮을수록, 표준점수가 높을수록 그해 시험이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잣대가 된다. 과목별 만점자 비율도 수능 난이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역대 가장 적은 만점자를 배출한 2022학년엔 과목별 만점자 비율도 낮았다. 국어 0.01%, 수학 0.63%, 영어 6.25%였다. 만점자 표준점수 역시 난이도를 파악하는 지표가 된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 표점이 올라간다. 2023학년 국어의 경우 만점자 표점이 134점으로 2022학년 149점보다 15점 낮아지면서 더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하는 식이다. 만점자 표점과 1등급컷 표점의 격차가 클수록 상위권 내에서도 변별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22학년의 경우 만점 표점은 149점으로 매우 높았으며 1등급컷 표점은 131점으로 18점 격차가 발생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컸다는 점을 시사한다.
만점자 수로 최근 수능 난이도를 살펴보면 첫 통합형 수능이었던 2022수능이 만점자 단 한 명을 배출하면서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린다. 다음해인 2023수능의 경우 만점자 3명으로 전년보다는 쉬워졌지면 변별력을 유지했다는 평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전 과목 만점자 비율로 본 수능 난이도>
최근 10년간 전 과목 만점자가 가장 많았던 수능은 2014수능으로, 33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만점자 비율 역시 0.00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15수능 역시 29명의 만점자가 나와 0.0049%의 비율을 기록했다. 2016수능에서는 만점자가 16명으로 줄었다. 주요과목을 중심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면서 ‘물수능’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수능과 2017수능은 만점자 3명을 기록하며 2022수능 다음으로 만점자가 적었다. 비율은 2017수능이 0.0005%로 더 낮았고 2023수능은 0.0007%를 기록했다. 이어 2018수능 15명, 2019수능 9명, 2020수능 15명, 2021수능 15명, 2022수능 1명의 추이다.
가장 많은 만점자를 배출한 2014수능의 경우 과목별 만점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국어 A형이 4029명으로 1.25%, B형이 2605명으로 0.92%였으며 수학 A형이 4024명으로 0.97%, B형이 936명으로 0.58%를 기록했다. 되려 다음해인 2015수능은 수학B 만점자 비율이 4.3%로, 원점수 100점이 1등급컷으로 기록되며 ‘물수능’ 논란을 낳았다. A/B형 분리출제에서 통합출제로 유형이 변경된 영어도 만점자 3.37%를 기록할 만큼 시험이 쉽게 출제됐다. 수학A 역시 만점자 2.54%를 기록해 쉬운 수능으로 분류됐으며, 국어A가 1.37%, B가 0.09%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2022수능과 함께 ‘불수능’으로 꼽히는 2017수능은 과목별 만점자 비율도 낮았다. 2017수능 영역별 만점자는 국어 0.23%, 수학(가) 0.07%, 수학(나) 0.15%, 영어 0.72%로 기록됐다. ‘불수능’답게 전년 2016수능에 이어 재수생 강세가 뚜렷했다. 재학생과 졸업생 검정고시 영역별 표점 평균을 분석한 결과 전 영역에서 졸업생의 평균점수가 제일 높았다. 상위권에서 변별력이 크게 나타나면서 재학생보다는 재수생, 일반고보다는 특목/자사고 출신이 강세를 보인 수능이었다.
2023수능 역시 만점자가 3명이었다. 국어 만점자는 371명으로 비율은 0.08%로 2017수능보다도 어려웠다는 평이다. 반면 수학 만점자는 934명으로 전년도의 3분의1 수준이었다. 비율은 0.63%였다. 불수능이었던 2017수능보다는 높은 비율이다.
만점자 단 한 명을 낳은 2022수능은 ‘코로나 2년’을 보내며 오랜 기간 정상적인 학교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수능 출제에서는 이를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시 위수민 출제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쉽게 출제했는데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반응이라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수능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매해 달라지는 수험생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추후 치를 수능 난이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지닌 6월/9월모평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능 당일 브리핑에서도 평가원은 “앞선 두 차례의 모평을 통해 수험생 특성을 파악한 결과, 학력 양극화와 관련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아 모평 출제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역대급 불수능’으로 이어졌다.
<최근 10년간 과목별 난이도 어땠나>
- 국어 표점.. 2019수능 ‘최고’ 2015수능 A형 ‘최저’
지난 10년간 국어 난도가 가장 높았던 해는 단연 2022수능이다. 국어 만점자가 0.01%에 불과해 표점 최고점이 149점이었다. 응시인원 44만6580명 가운데 28명만 만점을 받았다. 1등급 표점인 131점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1등급 비율은 4.01%다.
표점이 높은 점수로 본다면 2019수능이 150점으로 10년 사이 가장 높다. 응시인원 52만8589명 가운데 만점자는 148명으로 0.03%에 불과했다. 1등급컷 표점인 132점과도 가장 큰 격차를 보이며 ‘역대급 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1등급 비율은 4.68%다.
가장 쉬웠던 해는 A/B형으로 구분해 실시한 2014수능부터 2016 수능 중 2015수능 A형이다. 132점이라는 낮은 표점에 만점자는 3882명으로 1.37%에 달했다.
- 수학 ‘첫 통합형’ 2022수능 147점, 지난해 145점
수학의 경우 2022수능부터 수학 공통과목에 선택과목인 미적분, 기하, 확률과통계로 나눠져 치러졌다. 기존 가(B) 나(A)형의 수능과는 비교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지난해 수학 만점자는 2702명으로 응시인원 42만9799명의 0.63%였다. 표점은 147점으로 상당히 높다. 2023수능에서는 최고점 145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점 낮아졌다. 하지만 만점자의 비중은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만점자 비율이 전년 0.63%에서 0.22%까지 줄었다.
통합형 수능 이전 가(B)의 표점은 2021수능이 가장 높았고 2015수능이 가장 낮았다. 2021수능은 137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만점자 비율은 2020수능 0.58%에 비해 소폭 상승한 0.7%를 보였다. 표점이 가장 낮았던 2015수능은 표점이 125점에 불과해 전체 응시자 중 만점자 비율 또한 4.3%나 될 정도였다. 1등급컷 역시 원점수 100점으로 기록됐다. 만점자 비율만으로 살펴보면 2017수능이 압도적으로 낮았다. 만점자 인원이 133명에 불과해 0.07%를 기록했다. 1등급 비율은 1등급 비율 기준치인 4%를 훨씬 넘는 6.95%인 데 비해 유난히 만점자가 적게 배출됐다.
수학 나(A)의 난도는 2020수능이 가장 높았다. 수학 나(A)는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과목으로, 표점이 높게 형성되는 편이지만 2020수능에서는 만점 표점이 149점으로 유난히 높았다. 만점자 비율은 0.21%였다. 1등급컷 표점과의 차이도 큰 편이었다. 1등급컷 표점은 135점으로, 만점 표점과 14점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쉬웠던 해는 2015수능이다. 만점 표점이 131점에 그쳤다. 만점자 비율 역시 2.54%로, 1만250명의 만점자가 배출됐다. 1등급 비율은 7.06%나 돼 1등급 기준 4%를 훌쩍 뛰어넘었다. 만점과 1등급컷의 표점 차가 2점에 불과해 상위권 변별력 역시 낮았다.
- 영어 2018수능 절대평가 이후 2019수능 ‘최고’, 2021수능 ‘최저’
2018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진행된 영어의 경우 2019수능의 1등급 비율이 5.3%로 가장 낮았으며 2021수능이 12.66%로 가장 높았다. 첫 절대평가로 치러진 2018수능 영어는 절대평가 전환과 동시에 역대 최다 1등급 비율을 기록했다.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전체 응시인원 52만8064명 중 5만2983명으로 10.03%나 됐다. 상대평가를 실시했던 연도 중 1등급 비율이 가장 많았던 2012수능 6.53%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반면 그 다음해인 2019수능에선 1등급 비율이 5.3%로 반토막나는 결과를 보였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2만7942명이었다. 절대평가로 전환했음에도 난도가 급상승하면서 결과발표 당시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에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2020수능에서는 7.43%로 비교적 평이했으며 2021수능에서 12.66%로 1등급 비율이 높아졌다. 응시자 41만9031명 가운데 5만3053명이 1등급을 받았다. 이후 2022수능에서 6.25%로 급감했다. 전년의 절반 수준이다. 2023수능도 7.83%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수능의 경우 킬러문항 배제 이후 두번의 모의고사가 매우 불규칙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4학년 9월모평에서는 영어 1등급 비율이 4.37%로 2018학년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반대로 10월학평에서는 1등급 비율이 15.3%나 되며 변별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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