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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14점, 4월 모의고사 화학2 성적 분석, 올해 전망

글로리컨설팅 2023. 5. 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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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화학II 과목에서 Another class라는 실전 개념서 저자 이병진입니다.

올해부터 상위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화학 II를 비롯한 투과목들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아마 많은 분들은 저의 존재를 모르지 않을까 싶어 먼저 이렇게 소개 남깁니다.

저는 2년 전 처음 투과목 필수가 사라진다고 할 때부터 스스로 정말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해 봤었고

이에 2024 투과목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장문의 글을 남긴 적도 있습니다.

2024 화학2 선택 가이드라인 -> https://orbi.kr/00061879338

입시 전반에 아주 능통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화학2라는 한 과목의 전문가로서

이번 글은 그 당시 썼던 글의 중간점검에 해당하는 글이며

앞으로 여러분의 선택에 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꼭 투과목, 화학II 선택자가 아니더라도 이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밑에 종합 전망을 읽어주세요.

지난번엔 다양한 경우를 정성적으로 언급하여 아주 조심스러웠다면,

이번에는 이 상황에 대해 숫자에서 기반하는, 강한 추측이 될 것입니다.

먼저 이번 교육청 4월 화학2 채점 결과입니다.

노란색이 등급컷인데요,

지금 다들 1컷 27점? 만점 표준점수 100점?만 꽂히는 경향이 있는데, 더 내려보십시오.1컷 27, 2컷 19점, 3컷이 무려 '14점'입니다. 그 밑 등급컷은 전부 2점 차이로 4컷 12 5컷 10 6컷 8 7컷 6 8컷 4점입니다.

실제 50점의 표준점수는 이론상 106점에 해당하나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46~50점이 모두 표준점수 100점입니다.

우리가 볼 것은 두 가지로, (1) 왜 이리 낮은 1컷, 높은 만점 표준점수가 형성되었는가? (2)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찍기만' 하고 있는 것인가? 입니다.

(1) 이렇게 1컷이 낮으려면 표본 수준이 낮거나, 시험이 예년에 비해 아주 어려웠어야 합니다. 저는 근 3개년 간 4월 모의고사 중 올해 4월 모의고사가 압도적으로 쉬웠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건 몇년간 화학2를 해온 제가 장담하겠습니다. 어쩌면 근 3개년이 아니라 6개년 넘게 봐도 그럴 정도입니다. 다른 모든 투과목 4과목이 '모두' 이런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절대 시험이 어려웠기 때문이 아닙니다.

(2) 과학탐구는 50점 만점에 전 문항 객관식이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찍었다고 할 때의 기댓값은 10점입니다. 그렇다면 14점을 받기 위한 난이도는 어떨까요?

편의상 20문제의 배점을 전부 2.5점으로 동일하다고 하고, 전부 찍었을 때의 점수 분포를 봅시다.

확률적으로 15~5점 정도의 분포는 쉽게 나옴을 볼 수 있고,

이에 몇 가지 사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에 화학 II 시험을 전부 다 찍었을 때,

상위 23퍼센트(3등급) 정도의 운을 가진 사람은 단순 찍기만으로 4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았을 것이며

평균 정도의 운 50퍼센트의 운을 가진 사람은 단순 찍기만으로 5등급 정도의 성적을 받았을 것입니다.

타 과목 어떤 과목을 봐도 이 정도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과목은 없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운이 아니라 노력, 실력으로 푸는 수험생이 다수니까요. 그런데 이건, 절대 다수의 수험생이 찍기만 하는 허수였다는 뜻입니다.

즉 여기서 이런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1) 현역 중 서울대를 지망하여 투과목을 선택하던 인원은 거의, 사실상 전부가 이탈하였고

(2) 기존 투과목의 표본을 구성하던 인원 중 다수는 찍기만 하는 허수였고, 이들은 이 상황에도 이탈이 적은 편이다.

이외에도 현재 화학 II의 상황을 알려주는 정보들로는 다음과 같은 추가 근거들이 있습니다.

A. 역대 4월 모의고사 선택자수와 수능 선택자수

올해 4월 모의고사 선택자수 3141명, 수능 ?

작년 (22년) 4월 모의고사 선택자수 4246명 수능 2841명

재작년 (21년) 4월 모의고사 선택자수 6718명 수능 3317명

(20년) 4월 모의고사 선택자수 7183명 수능 2984명

올해 4월 모의고사 이탈자 수는 작년에 비해서도 적은 편이며, 4월 모의고사 응시자수의 감소가 딱히 수능 응시자의 감소로 연관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떤 집단의 학생들이 이탈했느냐를 떠나서 절대적 응시자수 감소도 예상에 비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B. 역대 4월 모의고사 성적의 분포와 올해 4월 모의고사의 성적 분포

사실, 4월 모의고사에서 화학II를 비롯한 투과목 표점이 높았던 것 자체는 놀랄 일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허수의 비율이 높아 왔기에, 표준점수가 높다는 것만으로 전망을 주장하려는 게 아닙니다. 게다가 저는 지금껏 모든 4월 모의고사의 수능 환산 1컷을 50 or 48로 평가하여 배포해왔던 사람으로 이러한 4월 모의고사의 특징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렇게 수능 환산 1컷을 50 or 48로 평가하였던 이유는,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상위권 점수대가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포대는 하위 정규분포 집단과 별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며 그 인원수 역시 각 점수마다 70명대씩 존재할 정도로 전체 화2 선택자가 3000명 정도임을 고려할 때 절대 적은 수가 아니었습니다.

21년도, 22년도는 실제 1컷이 46, 45에 이르는 시험이었으나 단순 응시자수 감소만으로 1컷이 50, 48이 되는, 상위권은 건재한 시험들이었습니다.

21년도 4월 50점과, 22년도 4월 48점 이상 성적대를 보시면(이 둘은 동실력대), 그 절대적인 수는 약 7~80명 정도이고 이 인원 정도가 실제 수능에서 재수생과 경쟁하여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실력의 학생들이었습니다.

다만 올해는 분포에서 볼 수 있듯이, 상위층이 하위 정규분포 집단과 다르지 않은 양상으로, 46점 이상인 인원들을 전부 만점이라 가정해도 단 10명에 불과한 상황이고, 그렇다고 그 밑층이 탄탄하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이번 시험이 21년도, 22년도에 비해서도 훨씬 쉬웠음을 고려한다면 생각 이상으로 현역 상위권이 예년에 비해 없는 상황입니다.

C. 어나클 판매량

어나클의 경우 연간 판매량이 500~600권 가량으로 이는 화학2 선택자의 약 20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제 책이지만 감히 용기내어 말씀드리자면, 어나클은 화학2 응시자에게 필수인 책이 되었고,

Another class 구매자 수는 올해 유의미하게 화학2를 공부해서 응시하는 수험생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황색이 작년 어나클 판매 누적 지표, 파란색이 올해 어나클 판매 누적 지표입니다.

2022년, 2023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개정판은, 현재 5월까지 기존 Another class 판매량의 약 3~4배 감소하였고

특이사항으로는 발매 직후 급상승하던 판매량이 올해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부터 화학II를 성실하게 공부하고, 기다려서 구매했던 수험생 층이 올해는 약화되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D. 더프리미엄 모의고사 선택자 수

3월, 4월 진행된 더프 모의고사 선택자수 역시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는데, 이전 투과목 선택자들이 국어+수학 표준점수가 유의하게 높게 나왔었으나 올해부터는 그렇지 못했고, 사설 모의고사를 볼 정도의 상위권 학생들이 더프 모의고사에 집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인원들은 재수, n수 인원들에 해당하는데 현 시점으로는 예년에 비해 성적대가 낮아짐 + 절대적 수가 줄어들음 두 가지가 겹쳐 보입니다.

E. 몇 가지 추가적인 이야기

작금의 투과목의 상황은 합리적인 사고만으로 전망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학원가는 대체적으로 상위권의 학생을 접하고, 입시 커뮤니티 역시 상위권 학생을 위주로 생각하여 서울대 필수가 사라지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고 투과목 괜찮지 않을까? 하는 의견은 배척당하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서울대와 무관하게 투과목을 이유없이 고르는 수험생들이 집계되지 않았던 것이었고, 현재 4월 모의고사의 결과는 이러한 예측들실제 상위권의 예상보다 더한 이탈로 이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수의 만점자 수에 의해서 백분위가 문제되진 않을까? 1컷은?

같은 백분위의 경우,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가정 하에 대개는 동등한 정도의 표준점수를 받는다. 이번 시험에서도 만점의 표준점수는 하늘을 찌르지만 1컷의 표준점수는 타 원과목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에 비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이 문제는 6월 모의고사에서 상위권을 더 파악해야 확실해질 것으로 보이나, 기존에도 1등급의 60퍼 가량을 차지할 현역이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는 게 4월 모의고사 결과입니다.

결국 수능으로 가면 이탈하지 않을까?

서울대 지망생들이 이탈하게 된 것은 결국에는 서울대를 가야한다는 점에서 일정 이상의 성적대를 받지 못하면 이탈하게 된 것이었는데, 올해는 그럴 만한 이유가 덜한 편입니다.

종합적인 전망

상상하던 여러 시나리오 중에, 가장 투과목의 미래가 잘 풀릴 것으로 예측한 것이 4월, 6월 모의고사 중 표준점수 90점 정도로 확실한 상위권의 감소(절반 이상 파악됨, 나머지는 6월 모의고사 확인) + 허수 수험생의 유지 경향 확인 이라는 첫번째 전제 조건이 만족된 후,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로 추가적인 이탈이 없음 + 추가적인 유입은 적당한 선에서 막혀야 함

이었는데요.

우선 첫번째 전제 조건은 현 5월 시점에서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크게 만족했고

이로 인해 앞으로 있을 시험에서 이탈률의 방어가 가능해지고, 운이 좋거나 입소문이 퍼진다면 오히려 허수 수험생이 추가 유입되는 결과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된 상황이며

추가적인 유입은 4월 모의고사를 하필 5월에 보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현역 중 실수 수험생의 유입은 현 시점 거의 불가능해 보이며

변수인 재수, n수 수험생이 남아있는 상황

정도로 파악하면 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소수의 상위권의 유입만으로 성적에 큰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은,

적어도 4월 모의고사에서는 반대로 '소수의 하위권(원과목 인원을 생각하면 상당히 소수)의 유입으로 전체 분포가 큰 변동이 생긴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찌 보면 양날의 칼같은 상황이죠. 당연하겠지만 수능 때 이 정도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예측들이 이번 모의고사 표점 100점을 만들었다면, 반대로 다음, 다다음 시험에서는 오늘의 결과가 오히려 떡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만큼 소수의 변동에도 민감하니까요.

다만 지금 예측으로는, 최소 올해 수능만큼은 원과목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왔다. 는 게 오늘 결과에 대한 제 분석입니다.

다만, 투과목이 이런 상황이라고 해서 무조건 투과목을 해야 하나? 이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은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고 있기에 아주 높은 표준점수를 획득한다고 할지라도 같은 백분위는 같은 표준점수로 평가받습니다.

이번 시험을 예로 들면, 표준점수 97점과 87점은 표준점수 10점, 원점수로는 7점 차이가 남에도 백분위는 동등하게 99라 거의 같은 성적으로 평가받습니다. 변환표준점수가 있는 한, 백분위를 얻기 쉬운 게 아니라면 과목 간 차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매번 백분위 100 받기를 요구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백분위 100은 과학탐구에서 만점 아니면 쉽지가 않습니다. 이는 백분위 산출 식이 동점자를 고려하여 계산되기 때문인데요, 50점이 아닌 이상 백분위 100은 정말 운빨입니다.

백분위 100을 사수하는 방법은 여러 과목을 기웃거리는 게 아니라 확실히 50점을 맞는 방법말곤 없습니다. (만점이 아니면 백분위 99.5 이상이어야 하나, 만점이면 99 이상이기만 하면 되는 것)

그런 이유로 설사 투과목이 원과목보다 표본 수준이 낮아지더라도 백분위를 얻기 쉬운 게 아니라면 과목 간 차이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고

지금까지 저에게 상담해주시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화학 II를 하시는 분들은 그대로 밀어붙여도 되겠다...

라는 말을 전하고 싶은 겁니다.

그러고 주위 친구들 중 과학탐구를 아예 공부하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적극적으로 투과목을 추천해 줄 법 하고

(3컷 14점으로 영업하세요)

그리고 이제는, 올해 수험생을 넘어서, 내년 수험생의 경우 내년에는 더더욱 투과목의 전망이 밝으며 기존 투과목 제반이 조금이라도 있고 서울대를 지망한다면 수능 투과목 응시를 꽤나 진지하게 고려하고 스스로 판단해야 하겠습니다.

내년이 지나가면 더더욱 재수, N수 중에서 투과목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기에 더 귀한 능력이 될 것입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 쪽지 남겨주세요.

6월 모의고사 후에도 해설과 이러한 전망을 함께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https://cafe.naver.com/pnmath/3352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