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에듀

문학 20분 컷 노하우

글로리컨설팅 2023. 5. 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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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학 시간 관리의 중요성

두말하면 잔소리죠.

보통 학생들은 (1) 선택과목과 독서론을 먼저 푼 후 (2) 문학을 풀고 그 이후에 (3) 독서를 풉니다.

선택과목과 독서론까지는 어찌어찌 잘 오는데 문학을 풀면서 여러 가지의 이유로 시간이 오래 걸리면 독서 지문을 풀 시간이 없어집니다.

여기서 학생들은 크게 두 가지 선택을 하는데

a. 세 지문 중 한두 지문을 시간을 들여서 풀기 위한 시도를 함

b. 세 지문을 날려 읽음

b를 선택하면 시험을 잘 보기가 힘듭니다. a를 선택하면 '기본적인 독해력이 없는 경우' 지문을 읽고 문제가 안 풀리는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음... 그건 여기서 이야기하면 독서 칼럼이 되니 다음 번에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시험 끝날 때까지 불안할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문학 시간 관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지문을 읽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릴 경우

1) <보기>를 먼저 읽고 지문을 읽으세요.

가끔 <보기>를 읽으면 지문을 본질적으로 감상할 수 없고 문학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고 반박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우리는 시험을 보는 사람입니다. 문학 작품의 아름다움은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면 좋지만 그걸 위해 공부를 한다는 건 전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보기>를 먼저 읽으면 지문에 대한 요약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2022학년도 9월 평가원에 출제된 <배비장전>의 경우는 배비장의 변화 전과 변화 후로 서사의 진행을 분할할 수 있다는 것이 <보기>의 요지였습니다. 고전소설에서의 <보기>는 서사 진행, 또는 장면의 요약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전소설에서는 각각의 장면이 전체 흐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떤 장면을 읽고 '이 장면은 전체 흐름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하죠.

그런데 <보기>에서 이미 장면에 이름을 붙인다면? 그게 어떤 장면인지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장면이 흐름 속에서 하는 역할에 대해 알았다면? 그러면 당연히 글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겠죠.

현대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2023학년도 6월 평가원 <향아>에 출제된 <보기>에서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인가? 그걸 이미 잡았다면 시골이 나오고 이런 걸 보았을 때 굳이 일반화하려는 시도 없이 바로 저거구나, 이거구나 하고 툭툭 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기>를 먼저 읽어서 지문에 대한 틀을 잡은 뒤 거기에 살을 붙여 나가세요. 국어는 틀 잡고 살 붙이기입니다.

하지만 2010년에 출제된 <잔인한 도시>에서 알 수 있듯이

a. <보기>의 내용을 무조건 지문과 대응시키려고 하거나

b. <보기>에 나와 있는 내용이라면 무조건 맞는 선택지라고 하거나

이러면 안 됩니다. 큰일날 수 있어요.

cf. 그러면 틀을 뭐로 붙여야 하는가?

지문의 중요한 부분으로 붙여야죠. 현대시의 경우에는 대립되는 심상 또는 상황-반응, 현대소설은 인물의 성격-갈등-반응, 고전소설은 장면의 역할, 고전시가는 각 소재의 의미나 각 토막의 의미 등...

2) 지문에서 진하게 읽어야 할 부분과 연하게 읽어야 할 부분을 구분하세요.

이거 예시 없이 설명하기는 좀 그런데

독서도 그렇고 문학도 그렇고 설명하고자 하는 중심내용이 있어요. 예를 들면 현대소설은 인물의 성격이고, 독서는 주제겠죠. 그리고 글은 그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예를 들면 현대소설의 경우 인물의 성격 - 갈등 - 반응입니다. 인물은 갈등을 만나면 성격대로 반응하죠. 이런 중요한 부분을 파악하려면 (선명하게 제시되는) 인물의 성격을 파악해야 하겠죠? 그리고 인물의 성격은 인물의 대사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어요.

초반에는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바탕으로 성격을 파악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는데 <보기>가 주어지면 그나마도 줄일 수 있죠. 그 이후에는 대부분 빠르게 읽을 수 있어요. 인물이 이런 성격이라면 당연히 이런 행동을 했겠지, 그렇지, 그렇지 하고 이해하면 속도가 빠르겠죠.

결국 남는 건 인물의 성격이고, 추가로 각각의 장면에서 인물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돌아가서 알 수 있는 정도? 면 좋을 것 같아요.

3) 연계

저번에 설명했습니다. 2022 예시문항 <박씨전> 문제의 내용일치 문제에서 '상공의 말을 의심없이 받아들였다'는 부분. 박씨전을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시간 차이는 당연히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중요한 건 연계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 인데 그건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할게요.

3. 선택지 판단에서 시간이 많이 걸릴 경우

1) 너무 선택지를 내용일치로만 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

- 문학은 찾기보다는 인물의 성격으로 추론하기입니다. 내용일치가 지엽적이라면 '이 인물의 성격이라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 선택지를 끊어서 하나씩 판단하려고만 하지 말고 선택지 전체의 의미를 느끼세요.

2) 본인이 지문의 중요한 부분으로 선택지를 풀고 있는지, 아니면 기억 나는 것으로 선택지를 고르는지 생각해보세요.

3) 본인이 선택지를 고를 때 일관성이 있는지 (특히 표현법 문제) 생각해 보세요.

- 표현법 문제는 형식과 내용의 연관성을 물어보기 위해 만들어진 문제입니다. 역설 나오면 역설 찾고 반어 나오면 반어 찾는 게 아니라 '이 시에서 반어를 왜 썼는지,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있는지' 생각해보고 먼저 골라야 할 선택지를 선별하세요.